김용만 김가네 전 대표이사. ⓒ 김가네
[프라임경제] 분식 프랜차이즈 김가네의 김용만 회장이 부하 여직원 성폭행 시도와 횡령 혐의로 물의를 빚자 즉각 해임됐다. 아울러 김 회장의 아내 박은희씨가 경영권 분쟁으로 경찰에 김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를 고발한 것으로 드러났다.
2024년 7월 아내 박은희씨가 제출한 고발장에 따르면, 김용만 회장이 2023년 9월22일 회식 자리에서 술에 취한 부하 여직원을 성폭행하려 한 내용부터 닷새 뒤 김 회장이 피해 여직원과 합의서를 작성한 것까지 전부 적혀있었다.
박씨는 이 고발장을 통해 김 회장이 합의금 마련을 위해 회사 자금 수억 원을 횡령했다고 경찰에 밝혔다. 현재 김 회장은 아내 박씨, 아들 김정현 대표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상장 회사인 김가네 지분 99%는 김 회장이 들고 있다.
앞서 김 회장은 성폭력 사건 이후 2024년 3월 임기 만료로 퇴임 처리됐다. 한 달 뒤 그의 아들 김정현씨가 대표이사직을 물려받았고, 김 회장은 2024년 8월 다시 사내이사로 복귀했다. 김 회장의 복귀에 반대한 아내 박씨가 그의 복귀 한 달 전에 고발장을 제출한 것이다.
김 회장도 사내이사로 복귀한 뒤 아내 박씨를 올해 8월에 36억원 규모의 횡령·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김 회장은 박씨가 2013년부터 최근까지 회사 자금을 이사회 결의나 약정 없이 가지급금 명목으로 빌려 사적인 용도로 썼다고 주장했다. 또한 박씨가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음식점에 김가네 물건을 공급받고도 물품 대금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회장 측은 이러한 혐의에 대해 "관련 수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며 "다만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고 경찰에 충분히 소명했다"고 말했다.
그의 아내 박씨 측은 "횡령·배임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정했다.
15일 김가네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게시된 김정현 김가네 대표이사의 공식 사과문. ⓒ 김가네
김 회장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자 그의 아들 김정현 대표이사는 15일 김가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가맹점주분들 그리고 임직원들께 걱정과 피해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언론에 보도된 내용으로 김용만 전 대표의 부정행위를 알게 된 김가네 경영진은 김 전 대표를 즉각 해임 조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해 직원의 2차 피해 방지와 가맹점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 드린다"며 "다시는 이런 불미스러운 일로 실망드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김용만 김가네 회장의 퇴출에 관해서 "현재 김용만 회장의 사건에 대해 진상을 파악하는 중"이라며 "언론에 보도된 것 이외에도 사실관계를 파악한 후 김 회장의 퇴출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김 회장은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에서 4대 회장을 역임했을 정도로 협회 내 입지가 단단하다. 하지만 2017년 김 회장과 유사한 사건으로 협회에서 퇴출당한 최호식 호식이두마리치킨 전 회장처럼 김용만 회장도 퇴출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Copyright ⓒ 프라임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