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경찰은 송재림이 이날 낮 12시 30분께 서울 성동구 소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향년 39세.
1985년생인 송재림은 모델로 연예계 데뷔했다. 매력적인 마스크와 비율로 모델계에서 큰 영향력을 떨쳤고 2011년 4월에는 한국인 최초로 일본 유명 잡지인 멘즈논노, 멘즈조커, 트르릿잭 등 메인 모델로 발탁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톱 모델로 사랑받았지만 송재림은 연기 활동에 관해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2009년 영화 '여배우들'로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시작한 그는 MBC '해를 품은 달'로 배우로서도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당시 '차궐남(차가운 궁궐 남자)'이라는 애칭을 얻으며 팬덤을 확보했으며 2012년 '투윅스'에서 주인공을 쫓는 과묵한 킬러 '김선생' 역으로 주목받았다.
2014년 KBS2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에서 중국 단동 지주이자 소림 무술의 달인 '모일화' 역으로 신 스틸러라는 극찬을 받았다.
그동안 주로 액션 드라마의 과묵한 역할을 맡아왔던 송재림은 2015년 KBS2 주말 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로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주인공 김현숙의 딸 정마리의 연인인 이루오 역을 통해 로맨티스트의 면모를 강조하며 로맨스 장르로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했다.
당시 송재림은 아주경제와 인터뷰에서 "'착하지 않은 여자들'은 전작들과 조금 달랐다. 환경이나 마음가짐으로나 그렇다. '감격시대' '해를 품은 달'은 현장의 활발함을 즐겼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조용하게,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선배님들의 연기를 보며 많은 걸 배우려고 했고 (연기로) 쓸데없는 버릇을 쳐내며 희석하고, 중화하는 법을 익혔다"며 작품에 대해 애정이 많고 연기로 새로운 도전을 거듭할 수 있어서 기뻤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후로도 송재림의 '연기 열정'은 계속됐다. 그는 2016년 SBS 주말드라마 '우리 갑순이'로 데뷔 후 첫 지상파 남자주인공 역할을 맡아 장편 드라마를 이끌고 가는 능력을 익혔고, 2017년 MBC '보그맘', 2018년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등 트렌디한 작품에서 활약하며 입지를 다졌다.
2021년 드라마 '아직 낫서른'에서 주인공인 웹툰 작가 '서지원'(정인선 분)의 작품을 영화화하려는 감독 차도훈 역을 맡아 섬세한 로맨스 연기를 펼치며 여성 팬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기도 했다.
최근까지도 송재림은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해왔다.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2021), '미남당'(2022), 넷플릭스 영화 '야차', 영화 '안녕하세요', 드라마 '우리가 사랑했던 모든 것'(2023), '우씨왕후'(2024) 등 매해 새로운 작품과 캐릭터로 대중과 만나왔다.
또 송재림은 무대로도 활동 반경을 넓히며 연기에 대한 진중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2023년 12월부터 2024년 2월까지 연극 '와이프'에서 로버트 역으로 무대에 섰고, 2024년 뮤지컬 '배르사유의 장미' 플로리안 빅토리 클레망 드 제로델 역으로 관객들과 소통했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여의도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4일 정오 예정이다.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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