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북 = 이나래 기자] 동료 여성 군무원을 살해한 후 시신을 훼손하고 강원 화천 북한강에 유기한 현역 군 장교 양광준(38)의 신상정보가 13일 공개됐다.
강원경찰청은 이날 오전 공식 누리집을 통해 양광준의 성명, 나이, 사진 등을 공개했다. 이는 2010년 신상정보 공개 제도 도입 이후 군인 신분의 피의자 신상이 공개된 첫 사례로 기록되었다.
양광준은 이달 7일 경찰의 신상공개 결정에 반발해 '신상정보 공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으나,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그는 지난달 25일 오후 3시께 부대 주차장에서 A씨와 말다툼을 하다 격분해 목을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다음 날 오후 9시 40분 화천 북한강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양광준은 경기 과천에 있는 국군사이버작전사령부 소속 중령으로, A씨는 같은 부대에서 근무했던 임기제 군무원으로 밝혀졌다. 조사에 따르면, 양광준은 범행 당일 아침 출근길에 A씨와 카풀 중 말다툼을 벌였고, 더 이상 관계를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해 범행을 저질렀다. 이미 결혼한 양광준과 달리 A씨는 미혼이었다.
그는 시신이 빨리 떠오르지 않도록 봉투에 돌덩이를 넣어 유기했고, 피해자의 휴대전화로 가족과 지인, 직장에 메시지를 보내 피해자가 살해당한 사실을 은폐하려고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프로파일러를 조사에 참여시켜 범죄 행동을 분석한 결과, 사체 손괴와 은닉이 계획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달 12일 양광준을 살인, 사체손괴, 사체유기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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