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사과→홍명보호 미소…손흥민이 왔다! 완전체 훈련 시작됐다

토트넘 사과→홍명보호 미소…손흥민이 왔다! 완전체 훈련 시작됐다

엑스포츠뉴스 2024-11-13 10:23:5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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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쿠웨이트 시티, 나승우 기자) 캡틴이 왔다. 

이틀 전 토트넘에서 사과하던 모습은 이제 없다. 태극마크를 달고 환하게 웃는 얼굴만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중동 원정 2연전'의 첫 상대인 쿠웨이트와의 대결을 이틀 앞두고 처음으로 태극전사 26명 모두 한자리에 모여 '완전체 훈련'에 나섰다.

한국 축구 최고의 스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가세했기 때문이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쿠웨이트의 쿠웨이트시티 압둘라 알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5차전을 대비한 두 번째 훈련에 돌입했다.

한국은 오는 14일 오후 11시 쿠웨이트시티 자베르 알 아흐메드 스타디움에서 5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현재 B조에서 3승 1무를 기록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쿠웨이트는 3무 1패로 6개팀 중 5위다.



대표팀은 지난 1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해 카타르 도하를 거쳐 쿠웨이트에 입성했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인범(페예노르트) 등 일부 유럽파들과 중동에서 뛰는 선수들은 현지에서 바로 합류했다.

총 21명의 선수들이 모여 첫날 훈련을 진행했다. 대표팀 합류 직전 소속팀에서 경기를 치르고 온 선수들도 있고, 장거리 비행 여파도 있기 때문에 회복에 중점을 뒀다.

이틀째 훈련은 보다 강도가 높았다. 상대가 아직 1승도 거두지 못한 팀이지만 4경기 중 3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둔 만큼 방심할 수 없다.

마침 나머지 5명의 선수들이 첫 훈련 이후 속속 쿠웨이트에 도착한 것도 반갑다.

첫 훈련 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이현주(하노버96)가 도착했고, 12일 오전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 오현규(KRC 헹크)가 오면서 26명 전원이 모여 완전체를 이뤘다.



12일 훈련은 크게 3그룹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정상 훈련을 진행하는 조가 중심이 된 가운데 회복 훈련을 병행하는 조가 2개 그룹으로 갈라졌다.

홍 감독은 손흥민을 포함해 전날 저녁과 이날 새벽 합류한 선수들에게는 전술 훈련을 병행하면서 컨디션 회복 위주의 훈련에 집중했다.

다만 이강인은 곧바로 12명의 정상 훈련 그룹에 포함돼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지난 9월 홍명보호 첫 소집 때 주장을 맡아 오만전 1골 2도움 원맨쇼를 펼치면서 대표팀을 구해냈던 손흥민은 이후 허벅지 뒤근육(햄스트링) 부상으로 지난 10월 요르단 원정, 이라크와의 홈 경기 때 명단에서 빠졌다.

당시 대표팀은 손흥민 공백에도 불구하고 요르단과 이라크를 모두 이기면서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에 유리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그 사이 손흥민은 재활을 마쳤고, 이번달 대표팀엔 승선할 수 있게 됐다.



손흥민은 지난 11일 토트넘이 강등권 입스위치에 1-2로 충격패한 뒤 "죄송하다"며 주장으로서 사과를 전했다. 다소 충격적인 패배여서 손흥민의 얼굴도 밝지 않았다.

대표팀에 와서는 달라졌다. 홍명보호 캡틴도 맡고 있는 그는 환한 웃음으로 훈련장 분위기를 띄웠고 주장으로서의 리더십도 발휘했다.

관건은 쿠웨이트전 손흥민의 출전 시간이다. 대표팀 합류 직전 입스위치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소속팀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 관리 필요성을 역설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나도 (호주)대표팀 감독을 해봤지만 손흥민은 지금 관리가 필요한 시기"라며 홍명보 감독에게 간접 부탁을 했다.



홍 감독도 이를 이해한다고 했다. 그는 쿠웨이트 시티 첫 훈련 앞두고 인터뷰를 통해 "손흥민의 몸 상태는 대표팀에 중요하다. 건강한 손흥민을 보는 게 정말로 중요하다. 손흥민이 대표팀에 합류하는 대로 면담을 통해 출전 시간을 결정할 생각"이라며 "절대 지금 몸 상태에서 무리시킬 생각은 없다. 손흥민을 효율적으로 쓰는 방안으로 판단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이어 "토트넘에서 대표팀에 직접 연락한 것은 없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도 중요한 선수라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며 "대표팀 경기 결과도 중요하지만, 소집한 선수를 건강하게 돌려보내는 것은 소속팀에 대한 예의"라고 화답했다.



손흥민 외에 이날 훈련장에선 대표팀 오기 전 리그1 경기에서 2골 1도움을 올리며 평점 10점 만점을 받은 이강인도 밝은 표정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이강인의 뒷덜미를 장난스럽게 잡으며 대화를 나눴다. 이강인도 씩 미소를 지으며 홍 감독에게 답했다.

완전체가 된 홍명보호의 첫 과제는 쿠웨이트전 선발 멤버 정하기다. 당장 손흥민이 선발로 나설지, 조커로 대기할지 등부터 정해야 한다. 손흥민에 대해선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일단 19일 팔레스타인전 활용에 초점을 맞추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홍 감독은 "대표팀의 선발 출전 선수가 고착화하면 안 된다. 나는 언제든 대표팀에 합류해도 경기에 뛸 수 있다는 생각이 들게 되면 대표팀의 경쟁력은 사라진다"라며 "새로운 선수가 들어와서 잘하면, 기존 선수는 언제든 벤치에 앉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로 대표팀에 들어오는 선수들은 경험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데, 그것을 메워나가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기존 선수들을 따라잡기는 어려운 일인데, 어벙하게 지내다 소집이 끝나면 분명 후회하게 된다. 무리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좋은 모습을 어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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