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손흥민이 부진했던 경기력에 사과하는 한편 선수들이 더욱 분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트넘홋스퍼가 입스위치타운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지난 10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1라운드에서 1-2로 졌다. 입스위치는 토트넘과 경기 전까지 5무 5패로 승리가 없었고, 승격팀으로 PL에서 어려움을 겪었는데 토트넘을 상대로 먼저 2골을 넣으며 PL에서 22년 만에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이날 토트넘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 2024년 토트넘은 PL 홈경기에서 13번이나 선제실점을 허용했다. 이 경기에서도 입스위치에 선제실점을 내준 건 물론 추가실점도 헌납했다. 물론 토트넘은 지난 12번의 선제실점 홈경기 중 8번이나 역전승을 거둘 정도로 뒤집기에 일가견이 있었지만 이날은 아니었다. 후반 4분 도미닉 솔랑케의 만회골이 핸드볼 반칙으로 취소됐고, 후반 24분 로드리고 벤탕쿠르가 코너킥에서 헤더 만회골을 터뜨렸을 뿐이다.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토트넘의 부족한 경기력을 인정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시작부터 좋지 않았다. 공이 있을 때나 없을 때나 수동적이었다. 템포나 경기 강도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했고 스스로 난관을 만들었다”라며 “애스턴빌라에 선제실점을 내줬을 때는 잘하고 있었다. 오늘은 잘하지 못해서 내준 것이다. 지난번과는 분명 달랐다”라며 입스위치전 경기력은 아쉬웠다고 밝혔다.
손흥민도 토트넘 주장으로서 팬들에게 사과를 남겼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매우 실망스러운 결과다. 우리는 경기력이 더 좋아져야 한다. 두 번의 실점 이전에 우리는 골을 넣고 앞서나갈 수 있는 기회를 몇 번 잡았다”라며 “우리 모두 실점에 대한 큰 책임을 져야 했다. 결과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싶다”라며 토트넘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이를 걷어찼다고 인정했다.
토트넘은 최근 들쑥날쑥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크리스탈팰리스에 뜬금없이 0-1로 패했다. 맨체스터시티와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경기나 애스턴빌라와 리그 경기처럼 어려울 거라 예상되는 경기에서는 승리를 거뒀다. 갈라타사라이와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경기는 쉽지 않으리란 예상대로 패배하긴 했지만 2-3이면 마냥 잘못된 결과는 아니었다. 입스위치전은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지만 1-2로 졌다.
손흥민은 더욱 꾸준한 경기력이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믿음을 더 가져야 한다. 우리는 정말 강한 팀이 될 수 있다. 모두가 봤듯 맨시티전과 빌라전은 정신적으로 매우 강하게 뛰었다. 빌라 같은 팀을 상대하려면 그렇게 해야 한다. 하지만 입스위치도 같은 경쟁 상대”라며 맨시티나 빌라를 상대할 때와 달리 입스위치를 상대할 때 선수들의 정신력이 떨어졌음을 지적했다.
이어 “모두는 우리가 이길 거라 기대했지만 축구는 결코 공짜로 이길 수 없다. 기회를 얻어야 하고, 열심히 뛰어야 하며, 더 많이 믿어야 한다. 그리고 더 많이 연마해야 한다. 그건 확실하다”라며 “더 훈련하고, 구조와 계획을 있는 그대로 따라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더 강해질 수 있다. A매치 이후에는 그렇게 돼있길 바란다”라며 선수들이 구단과 감독의 계획을 믿고 따라야 결과가 나올 거라 역설했다.
손흥민은 입스위치와 경기에서 부상 복귀 후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전반 3분 만에 훌륭한 크로스를 공급해 브레넌 존슨의 득점 기회를 만들었고, 몇 차례 돌파와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하기도 했다. 다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며 풀타임 활약에도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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