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이 출연하는 새 예능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이 방송 전부터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2024년 11월 7일 ENA는 공식 채널을 통해 '[#백종원의 레미제라블] 2차 티저 | 20명의 도전자, 20명의 이야기 | ENA 채널 | 11/30 [토] 저녁 8시 30분 첫 방송'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은 20명의 도전자들이 인생역전의 기회를 잡기 위해 혹독한 스파르타식 미션을 수행하며 이를 극복하는 성장 예능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1차 티저에서는 최근 화제를 모은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의 데이비드 리 셰프(고기깡패)와 임태훈 셰프(철가방 요리사), 윤남노 셰프(요리하는 돌아이)가 담임 셰프로 나서는 것이 알려져 화제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티저 영상을 통해 ‘9호 처분 소년 절도범’이 도전자로 출연하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시청자들 사이 갑론을박이 일고 있습니다.
"9호 처분? 얼마나 중한 범죄 저질렀으면..."
공개된 티저에는 출연진을 설명하는 키워드가 등장했는데 패륜아, 고아, 범죄 소년, 고쳐 쓰지 못할 놈, 박스에 버려진 나 등의 단어가 나열됐습니다.
그러나 이 중 네티즌들의 이목을 끈 건 '9호 처분 소년 절도범'이었는데, 9호 처분은 단기 소년원 송치 처분입니다.
소년범 처벌 최고 수위인 10호 처분의 바로 아래 수위로 최장 6개월간 소년원에 송치되는데, 이는 이미 6호 또는 8호 처분을 받았음에도 재범을 저지르는 경우 또는 폭행이나 절도, 성범죄 같은 중한 죄질의 비행을 저지른 경우 등에 내려집니다.
누리꾼들은 "9호면 악질 수준인데", "열심히 하는데 잘 안되는 사람을 도와주면 안되는거냐", "뭘 구제하겠다는거지", "송포유의 재림이다", "이걸 감동 실화 만드려는 건가"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송포유의 재림?
현재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언급되는 2013년 SBS에서 방송됐던 '송포유'는 가수 이승철과 엄정화가 문제 청소년들을 음악을 통해 갱생시키겠다는 공익성 예능 프로그램을 표방했으나 범죄의 심각성을 경시하는 듯한 접근으로 ‘일진 미화’ 논란이 일었습니다.
특히 지난해 8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역 인근에서 롤스로이스 SUV 차량을 몰다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 행인 1명을 들이받아 결국 사망케 한 신 모씨가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것으로 알려져 다시 한번 논란이 되었습니다.
당시 방송에서 신 모씨는 "학교 두 번 잘렸다", "다른 학교 애들 땅에 묻은 적 있다", "어렸을 때 친구들 많이 괴롭혔다" 등 학교 폭력 사실을 당당하게 고백한 바 있습니다.
한편 2024년 1월 24일 1심은 특가법상 도주운전치사, 도로교통법위반 등 혐의를 모두 인정하여 신 모씨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습니다. 하지만 같은해 7월 26일 2심에서는 절반이나 줄어든 징역 10년이 선고됐고, 검찰과 신 씨 측의 항소로 최종 판결은 대법원에서 내려질 예정입니다.
제작진 측 "방송을 통해 확인해달라"
다만 이번 논란에 대해 ENA 측 관계자는 "방송을 통해 확인해달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은 현재 방송 중인 ‘내 아이의 사생활’ 후속으로 오는 11월 30일 토요일 저녁 8시 30분 첫 방송될예정입니다.
일각에서는 "아직 방송 시작도 안 했고 예고편만 공개했는데 미화라고 비난부터 하는 건 이르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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