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한 손흥민이 공격진에서 가장 낮은 평점을 받았다.
8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람스 파크에서 2024-2025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4차전을 치른 토트넘홋스퍼가 갈라타사라이에 2-3으로 패했다. 이전까지 유로파리그 3연승을 했던 토트넘은 첫 패배를 당하며 유럽 무대 상승세가 꺾였다.
이날 손흥민은 선발로 경기에 나섰다. 손흥민 외에 뛸 만한 왼쪽 공격수가 전멸했기 때문이었다. 티모 베르너는 사타구니 문제로 이번 원정에 함께하지 못했고, 히샤를리송은 지난 애스턴빌라와 리그 경기에서 당한 햄스트링 부상으로 당분간 경기를 뛰기 어려웠다. 마이키 무어도 경기를 앞두고 바이러스에 감염돼 집에서 휴식을 취했다. 윌손 오도베르 역시 경기에 나올 만한 몸 상태가 아니었다.
손흥민은 전반 초반 이따금 역습 상황에서 중앙에 머물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왼쪽 터치라인에 주로 서는 형태를 띠었다. 중앙에서 한두 번 좋은 역습 기회가 찾아올 수 있었으나 동료와 호흡이 맞지 않거나 터치가 부정확해 이를 결정적인 찬스로 만들지는 못했다. 측면에 머물 때는 갈라타사라이 오른쪽 윙백으로 나온 바르쉬 알페르 이을마즈의 적극적인 압박 수비에 고전했다.
한 번의 번뜩임은 있었다. 0-1로 뒤지던 전반 19분 손흥민이 이을마즈의 다리 사이로 공을 빼내는 기술을 선보였고, 당황한 이을마즈가 태클로 공을 쳐내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것이 아치 그레이에게 향했다. 그레이가 곧바로 전진시킨 공을 브레넌 존슨이 오른쪽 페널티박스에서 중앙으로 연결시켰고, 윌 랭크셔가 문전에서 마무리하며 동점골이 나왔다. 그러나 이 장면 외에 손흥민이 눈에 띄는 순간은 없었다.
손흥민은 후반 시작과 함께 로드리고 벤탕쿠르와 교체됐다.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빌라전에도 손흥민을 후반 11분 만에 교체했는데 당시 ‘부상에서 막 회복했기에 관리가 필요했고, 다시 손흥민을 잃고 싶지 않았다’라는 취지로 답한 바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가오는 입스위치타운과 리그 경기를 생각해 손흥민을 일찌감치 불러들였으며, 존슨도 데얀 쿨루세프스키와 교체됐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그래도 활약이 저조했던 만큼 평점이 높기엔 무리가 있었다. 런던 지역지 ‘풋볼 런던’은 손흥민에게 평점 4점을 주며 “전반에 공을 별로 잡지 못했고, 공을 소유했을 때는 무언가 만들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라고 평가했다. 함께 공격진을 이룬 존슨과 랭크셔는 5점을 받았다.
런던 지역지 ‘이브닝 스탠다드’도 존슨과 랭크셔에게는 6점을, 손흥민에게는 5점을 줬다. 그 이유로 “엉성한 터치로 훌륭한 2대1 우위를 낭비했다. 하프타임에 교체돼 주말 입스위치전을 대비해 체력을 아꼈다”라고 설명했다. 실책을 만회할 만한 기회가 없었다는 의미다.
이날 형편없는 경기력으로 팀 패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센터백 라두 드라구신과 미드필더 루카스 베리발은 양 매체에서 나란히 평점 3 최하점을 받았다. 드라구신은 후방 빌드업 불안과 동료와 호흡 문제를 변명거리로 삼을 수 있겠으나 베리발은 이날 지나치게 무기력한 태도로 토트넘 흐름을 여러 차례 끊어먹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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