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손흥민 45분' 토트넘, 유로파 첫 패…'오시멘 멀티골' 갈라타사라이에 2-3 패

[리뷰] '손흥민 45분' 토트넘, 유로파 첫 패…'오시멘 멀티골' 갈라타사라이에 2-3 패

풋볼리스트 2024-11-08 04:46:2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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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토트넘홋스퍼) 서형권 기자
손흥민(토트넘홋스퍼)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손흥민이 전반만 소화한 가운데 토트넘홋스퍼가 튀르키예 원정에서 패배를 맛봤다.

8일 오전 2시 45분(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람스 파크에서 2024-2025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4차전을 치른 토트넘이 갈라타사라이에 2-3으로 패했다. 이전 유로파리그 3연승을 했던 토트넘이 첫 패배를 당했다.

홈팀 갈라타사라이는 3-4-1-2 전형으로 나섰다. 마우로 이카르디와 빅터 오시멘이 투톱으로 출격했고 드리스 메르턴스가 그 뒤에 자리했다. 가브리에우 사라와 루카스 토레이라가 중원에, 유누스 아크귄과 바르쉬 알페르 이을마즈가 윙백에 위치했고 압뒬케림 바르닥즈, 칸 아이한, 다빈손 산체스가 수비벽을 쌓았으며 페르난도 무슬레라가 골문을 지켰다.

원정팀 토트넘은 4-3-3 전형으로 맞섰다. 손흥민, 윌 랭크셔, 브레넌 존슨이 공격진을 구성했고 제임스 매디슨, 이브 비수마, 루카스 베리발이 미드필더진을 이뤘다. 아치 그레이, 벤 데이비스, 라두 드라구신, 페드로 포로가 수비라인을 구축했고 프레이저 포스터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이른 시간 갈라타사라이의 선제골이 나왔다. 전반 6분 프리킥 상황에서 메르텐스가 올린 공을 그레이가 걷어내자 아크귄이 곧바로 과감한 중거리슛을 때렸고, 이것이 오른쪽 골문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포스터가 팔을 쭉 뻗었으나 공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고, 올 시즌 처음으로 토트넘이 유로파리그에서 선제 실점을 했다.

토트넘의 위기가 계속됐다. 전반 8분 오시멘이 페널티박스 안으로 투입된 공을 향해 달려들었고, 포스터가 한 발 앞서 이 공을 걷어냈는데 멀지 않은 곳에 있던 메르텐스가 이를 잡아냈다. 다만 이 공이 다시금 좋은 공격 기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토트넘이 빠르게 경기를 따라잡았다. 전반 19분 손흥민이 이을마즈의 다리 사이로 공을 빼내며 시작된 기회에서 그레이가 오른쪽 페널티박스 안으로 정확한 패스를 공급했고, 존슨이 침투해 이 공을 곧바로 중앙에 보냈다. 이를 중앙으로 쇄도하던 랭크셔가 발을 갖다대 마무리했다.

윌 랭크셔(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윌 랭크셔(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갈라타사라이가 좋은 공격 전개를 보여줬다. 전반 25분 후방에서부터 차근차근 올라온 뒤 사라가 수비 사이로 훌륭한 침투패스를 보냈고, 이를 오시멘이 곧바로 마무리했으나 포스터가 이를 잘 쳐냈다. 이어진 메르텐스의 중거리슛은 골문과는 거리가 있었다. 전반 27분에는 오시멘이 감각적으로 올린 크로스에 바르닥즈가 발을 갖다댔지만 제대로 건드리는 데에는 실패했다.

갈라타사라이가 계속 밀어붙였다. 전반 30분 포스터의 골킥이 토레이라에게 향했고, 메르턴스가 페널티박스 쪽으로 보낸 로빙패스에 오시멘이 정확히 발을 갖다대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토트넘 수비진이 오프사이드 트랩을 잘 만들었기 때문에 득점으로 인정되지는 않았다.

결국 갈라타사라이가 다시 앞서나갔다. 전반 32분 드라구신이 패스를 받으려다 이카르디에게 공을 뺏겼고, 이 공을 메르턴스가 곧바로 페널티박스 안에 공급했다. 이번엔 오시멘이 오프사이드 라인을 부수는 완벽한 침투에 이은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갈라타사라이가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전반 39분 이을마즈가 뒤로 내준 공을 메르턴스가 곧바로 얼리 크로스로 연결했고, 오시멘이 드라구신과 포로 사이로 침투해 아름다운 왼발 슈팅으로 오른쪽 골문에 공을 밀어넣었다. 나폴리 출신 두 선수의 합작품이었다. 직전 공격 기회에서 오시멘의 슈팅을 막아냈던 포스터가 이 슈팅까지 막아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빅터 오시멘(갈라타사라이). 게티이미지코리아
빅터 오시멘(갈라타사라이). 게티이미지코리아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3으로 뒤지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계획을 밀어붙였다. 후반 시작과 함께 손흥민과 존슨을 빼고 로드리고 벤탕쿠르와 데얀 쿨루세프스키를 넣었다. 매디슨이 왼쪽 윙어로 가고, 벤탕쿠르가 중원을 채웠다. 다가오는 주말 리그 경기를 염두에 두고 주전들의 체력 안배를 꾀했다.

토트넘이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후반 4분 사라가 올린 프리킥을 포스터가 잡아내려다 공이 미끌렸고, 뒤로 흐른 공을 바르닥즈가 잡아 슈팅했다. 벤탕쿠르가 슈팅 길목을 잘 차단해 막아냈다. 이어진 코너킥에서는 메르턴스가 전략적으로 페널티아크 쪽으로 보낸 공을 아크귄이 중거리슛으로 연결했고, 이를 드라구신이 머리로 용감하게 막아냈다.

양 팀이 공격을 주고받았다. 후반 11분 이을마즈가 2대1 패스로 수비를 벗겨낸 뒤 오른쪽에서 올린 낮은 크로스를 오시멘이 순간적인 움직임으로 받아내 슈팅했고, 포스터가 어렵사리 다리로 슈팅을 막아냈다. 후반 12분 쿨루세프스키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잡아 상대 수비를 끌어당긴 뒤 건넨 패스를 받아 랭크셔가 좋은 타이밍에 슈팅을 가져갔지만 세기가 약해 무슬레라 골키퍼가 어렵지 않게 이를 잡아냈다.

토트넘에 최악의 상황이 도래했다. 후반 15분 랭크셔가 공격을 전개하다 공을 뺏기자 무리하게 사라에게 달려들었고, 성급하게 태클을 해 상대 다리를 걷어차는 형국이 됐다. 이미 경고가 있던 랭크셔는 주심에게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고 그대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갈라타사라이가 공세를 더욱 강화했다. 후반 17분 코너킥 이후 상황에서 크로스를 드라구신이 걷어내자 아크귄이 지체 없이 레이저 같은 슈팅을 시도했다. 포스터가 가까운 곳에서 날아온 슈팅을 겨우 쳐냈다.

도미닉 솔랑케(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도미닉 솔랑케(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토트넘이 10명인 상황에서 변화를 가져갔다. 후반 21분 베리발과 매디슨을 불러들이고 도미닉 솔랑케와 파페 마타르 사르를 투입했다. 4-4-1로 안정적인 전형을 만들기 위함이었다.

토트넘의 용병술이 적중했다. 후반 24분 쿨루세프스키가 오른쪽 터치라인 부근에서 하프스페이스 쪽으로 패스를 건넸고, 침투한 포로가 중앙으로 낮은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솔랑케가 가까운 골문 쪽에서 감각적인 뒷발로 마무리하며 토트넘이 한 점 따라붙었다.

갈라타사라이도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후반 28분 메르턴스를 빼고 하킴 지예시를 넣었다. 이 교체는 후반 31분 지예흐의 침투패스에 이은 이카르디의 슈팅으로 결실을 맺는 듯했으나 오프사이드로 득점이 무산됐다.

갈라타사라이는 후반 35분 오시멘과 아크귄을 불러들이고 케렘 데미르베이와 엘리아스 옐레르트를 투입했다. 스트라이커를 빼고 미드필더를 넣으며 안정감 있는 운영을 도모했다.

갈라타사라이에 변수가 발생했다. 후반 35분 이카르디가 골키퍼를 압박하기 위해 스프린트를 하다가 다리를 쭉 뻗었을 때 무릎에 큰 통증을 느꼈다. 이카르디가 계속 일어나지 못하자 경기가 잠시 중단됐고, 후반 40분 미시 바추아이와 교체됐다. 오칸 부룩 감독은 이와 함께 사라를 빼고 베르칸 쿠틀루를 넣었다.

토트넘은 마지막까지 동점을 위해 움직였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3분 무슬레라가 머리로 걷어낸 공을 잡은 쿨루세프스키가 비어있는 골문으로 시도한 슈팅이 터무니없이 빗나가는 등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결국 경기는 2-3 토트넘의 패배로 끝났다.

사진= 풋볼리스트, 토트넘홋스퍼 X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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