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주대은 기자 = 토트넘 홋스퍼 주장 출신 위고 요리스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을 앞두고 있었던 일화를 밝혔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7일(한국시간) “요리스는 토트넘 다니엘 레비 회장으로부터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자’라고 새겨진 시계를 받고 구단이 정말 우승을 원하는지 의문을 품게 됐다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요리스는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 출신 골키퍼다. 그는 니스와 리옹을 거쳐 지난 2012-13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에 합류했다. 요리스는 합류 초반엔 적응 문제로 인해 원하는 만큼 출전하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가 주전 골키퍼로 올라섰다.
요리스는 토트넘을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023-24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기 전까지 무려 444경기에서 151클린시트를 기록했다. 다만 커리어가 아쉽다. 요리스는 토트넘에서 단 한 번도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요리스가 최근 자서전을 통해 토트넘의 우승 의지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2018-19시즌 UCL 결승전에 앞서 있었던 일화를 공개했다. 당시 토트넘은 UCL 결승전에서 리버풀에 0-2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요리스는 “결승전 나흘 전, 레비 회장이 우리를 모두 불렀다. 스폰서의 지원으로 고급 시계를 받게 될 거라고 했다. 처음에 선수들은 우아한 상자를 보고 흥분했다. 그런데 상자를 열어보니 시계 뒷면에 선수 이름과 ‘2019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자’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서 “그 순간에 누가 그럴 수 있을까? 나는 아직도 그 순간을 잊지 못했다. 나만 그런 게 아니었다. 만약 우승을 했다면 시계에 ‘우승자’라고 새겨주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레비 회장이 구단을 위해 해온 모든 일에 대해 상당한 존경을 가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요리스는 “시계가 멋지지만 나는 한 번도 차본 적이 없다. 차라리 아무것도 새겨져 있지 않은 게 더 좋았을 것이다. 그런 문구가 새겨진 시계라면, 레비 회장은 경기 시작 후 몇 분 만에 0-1로 뒤져도 놀라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경기 후 구단 관계자와 일부 선수들이 패배에 충분히 낙담하지 않은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결승전이 끝난 밤 ‘구단이 정말 우승을 원할까?’라고 생각했다. 나뿐만 아니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과 해리 케인도 같은 생각을 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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