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과 재계약을 맺지 않기로 결정해 선수 측에 충격을 줬다.
영국 매체 'TBR 풋볼'은 5일(한국시간) "손흥민 측은 토트넘으로부터 새 계약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과 손흥민이 맺은 계약은 2025년 6월에 만료된다. 이 계약엔 토트넘이 원하면 발동 가능한 1년 연장 옵션이 있다.
토트넘은 최근 연장 옵션 발동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지난 2021년 재계약을 맺은 토트넘과 손흥민은 7개월 뒤인 2025년 여름 계약이 만료된다. 구단이 1년 연장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그들이 이 옵션을 발동했다고 알리기만 하면 되고 매체는 그들이 완전히 그럴 의지가 있다고 파악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손흥민은 2015년 여름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2200만파운드(약 421억원)의 이적료로 토트넘으로 오면서 10년 차에 다가서는 것을 의미하며 현대 시대에 토트넘에 가장 성공적인 이적시장 성과 중 하나로 평가된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계약 연장 옵션이 발동되지 않을 경우, 오는 1월 겨울 이적시장부터 '보스만 룰'에 의해 타 구단과 자유롭게 입단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토트넘의 우선 협상권이 없어지기 때문에 토트넘은 1월 전에 계약 연장이든, 재계약이든 확정 지어야 그를 잔류시킬 수 있다.
토트넘은 2025년 여름 손흥민을 자유계약(FA)으로 내보내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연장 옵션을 발동할 예정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재계약은 고려 대상이 아니라는 소식이 전해져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TBR 풋볼'은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클럽으로부터 논란의 여지가 있는 소식을 접하게 됐다"라며 "토트넘은 현재 손흥민 측에 한국 윙어와의 잠재적인 신규 계약에 대한 협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토트넘 주장을 맡고 있는 선수의 캠프는 이 같은 구단 결정에 충격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TBR 풋볼에 따르면 북런던 구단(토트넘)은 내년 여름 만료되는 손흥민 현 계약에서 1년 기간이 추가할 준비가 된 것은 확인했다"라며 "손흥민은 토트넘에 입단한 지 거의 10년 되어 가는데, 구단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칠 것이라고 이미 인정했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지난 9월 기자회견에서 재계약에 관련된 질문을 받자 "(재계약과 관련해 구단과) 아직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난 이 클럽을 위해 모든 걸 다할 것이다. 내가 모든 걸 바친지 거의 10년이 됐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자"라며 "난 아직 구단과 계약돼 있는데 그게 가장 중요한 것이다. 계약 기간이 남아있는 동은 모든 걸 다하고 싶을 뿐"이라며 토트넘에 대한 충성심을 드러냈다.
그러나 토트넘은 손흥민과 재계약을 두고 논의하지 않기로 하면서 최대 2026년까지 동행하겠다는 뜻을 드러내 충격을 줬다.
일각에선 예견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토트넘은 평소 구단에서 오랜 시간 활약한 선수가 30세가 넘기 시작하면 단기 계약을 통해 상황을 보다 계약이 만료되거나 타팀으로부터 제안을 받으면 이적을 허용했다. 얀 페르통헌, 토비 알더베이럴트, 위고 요리스 등이 30대 중후반이 돼 기량이 하락하자 토트넘을 떠났다.
1992년생 손흥민도 어느덧 32세가 됐다. 2026년까지 계약 기간을 다 채우면 34세가 되는데, 토트넘은 30대 중반이 된 손흥민과 더 길게 동행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손흥민의 최근 부상 횟수가 늘어난 게 토트넘의 결정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기브미스포츠'는 "손흥민의 문제는 토트넘 고위층이 이 시점에서 손흥민에게 더 큰 계약을 제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확신시키는데 도움이 됐다"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수익성 있는 새로운 계약을 제안하는 대신 1년 연장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라며 "토트넘 수뇌부는 재정에 더 많은 부담을 주기보다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손흥민은 이번 시즌 모든 대회에서 단 675분만 출장했다. 그는 허벅지 문제에 맞서 싸워야 했고, 최근 부상으로 인해 지난 주말 애스턴 빌라와의 경기에서 60분이 되기 전에 교체돼야 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손흥민의 문제는 토트넘의 고위층이 이 시점에서 그에게 더 큰 계약을 제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확신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라며 "손흥민은 12개월 연장을 추진하려는 열망으로 인해 시즌이 끝난 후에도 현 환경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라고 했다.
손흥민은 지난 9월 유럽대항전 경기를 치르던 중 허벅지 부상을 입어 3경기를 결장했다. 약 3주 정도 휴식을 취한 뒤 복귀전을 가졌지만 곧바로 통증이 재발해 3경기 연속 명단 제외를 당했다.
손흥민은 현재 토트넘에서 주급 19만 파운드(약 3억 4000만원)를 받아 팀 내 연봉 1위이다. 팀 내에서 가장 많은 급여를 받고 있는데다 나이를 먹어 부상 빈도가 늘어나자 몇몇 매체들은 토트넘이 고액 연봉자인 손흥민과 재계약을 맺지 않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분석했다.
여러 현지 보도에 따르면, 손흥민은 사우디 프로 리그 명문 팀 중 하나인 알이티하드로부터 연봉 3000만 유로(약 443억원)에 4년 계약을 제안받았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총 1600억원이 넘는 연봉을 포기하고 토트넘에 남기로 결정한 것이지만 토트넘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했다.
더불어 토트넘이 재계약을 맺지 않을 뿐만 아니라 계약 기간을 연장한 뒤 손흥민을 사우디 등 다른 곳에 판매할 선택지까지 열어둬 구단에 최대한 이득을 남기려고 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사우디 구단들은 지난해 여름 손흥민 이적료로 800억원 안팎을 제시했다. 이 계획이 유효하다면 토트넘은 10년 전 400억원에 데려온 손흥민을 활용해 수천억원의 상업적 이익을 얻고도 투입된 이적료 두 배에 달하는 차익을 실현하는 셈이 된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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