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팬들은 손흥민과 3년 재계약을 맺어도 괜찮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정작 토트넘 구단의 결정은 재계약이 아닌 1년 연장 옵션 발동이었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뛴 기간만 10년이 다되어가는 구단의 리빙 레전드지만 토트넘은 현실적이었다. 손흥민과의 계약이 마지막 해에 접어든 상황에서 손흥민과 재계약을 체결하는 대신 지난 2021년 새로운 계약을 맺을 당시 삽입했던 1년 연장 옵션을 발동시키기로 한 것이다.
토트넘이 손흥민의 연장 옵션을 발동한 이유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현재 조건으로 손흥민과 1년 더 동행하려는 의도일 수도 있고, 손흥민이 자유계약(FA) 신분이 되어 떠나는 걸 막고 사우디아라비아 등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이는 팀에 손흥민을 매각하면서 이적료를 챙기려는 계획일 수도 있다. 확실한 건 손흥민을 향한 토트넘의 결정에 아쉬움이 남는다는 점이다.
영국 유력지 '텔레그래프'는 4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에 포함되어 있던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손흥민과의 동행을 1년 더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단 내부에서는 이미 손흥민의 연장 옵션을 발동시키기로 결정했고, 손흥민에게 이를 통보하기만 하면 되는 상황이다. 연장 옵션 발동 여부가 오로지 구단의 결정에만 달려 있기 때문.
'텔레그래프'는 "토트넘과 손흥민은 지난 2021년에 재계약을 맺었고, 이 계약은 7개월 뒤 끝난다. 구단은 이 계약을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면서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옵션을 발동시켰다는 사실을 알리기만 하면 된다. 토트넘은 그렇게 할 생각이 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의 재계약 여부는 이번 시즌 토트넘 팬들의 최대 관심사였다.
손흥민의 계약 기간이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끝나기 때문이었다. 지난 2021년 토트넘과 4년 재계약을 맺은 손흥민은 2024-25시즌이 시작되면서 어느덧 토트넘과 계약 마지막 해에 접어들었지만 토트넘에서는 손흥민과의 계약에 대해 어떠한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때문에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이 이번 시즌 이후 토트넘을 떠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 속에 휩싸였다. 손흥민이 지난해 여름부터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고, 비록 공신력은 낮으나 최근에는 스페인 구단들과 연결되는 일도 있었던 데다 손흥민이 아직 새 도전을 할 수 있는 나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손흥민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에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재계약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토트넘과 나는 아무런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며 구단과 재계약에 대해 어떠한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손흥민과의 이별이 점점 다가오는 듯했다.
일부 팬들은 토트넘의 태도에 분노하기도 했다.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고 토트넘에 남은 구단의 유일한 리빙 레전드임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에게 제대로 된 대우를 해주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반면 손흥민은 재계약 여부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끝까지 토트넘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는 영국 공영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토트넘에서 우승을 차지해 구단의 레전드로 불리는 게 꿈이라며 이번 시즌에는 반드시 우승 트로피를 가져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고, 구단과 재계약 관련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고 말한 이후에도 이번 시즌에 집중하려 한다는 점을 확실하게 했다.
당시 손흥민은 "난 이번 시즌에 집중하고 있다. 이 점은 명확하다"면서 "내 나이가 되면 모든 순간들이 중요하다. 이번 시즌에는 우리가 많은 대회를 뛰어야 하기 때문에 더 관리해야 한다"며 이번 시즌, 특히 현재에 집중할 거라고 했다.
또 "나는 이번 시즌에 완전히 집중하는 중이다. 구단의 모든 사람들이 원하고 있는 우승을 가져오고 싶다"며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나는 10년 동안 그랬던 것처럼 토트넘을 위해 모든 걸 바칠 것"이라며 토트넘을 향한 애정과 충성심을 표했다.
비록 토트넘은 10년간 헌신한 손흥민에게 재계약이 아닌 계약 연장 옵션 발동이라는 답을 내놓았지만, 손흥민을 사랑하는 토트넘 팬들의 생각은 여전하다. 손흥민과의 계약을 더 연장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것이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스퍼스 웹'은 '텔레그래프'가 보도한 손흥민 관련 토트넘의 결정을 두고 "손흥민은 구단의 진정한 전설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손흥민이 경기장에서 얼마나 팀에 기여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가 토트넘에 상업적으로 얼마나 중요한 선수인지를 감안하면 이번 시즌 어느 시점에 새로운 3년 계약이 나올 가능성은 충분하다"면서 토트넘이 향후 손흥민과 재계약을 추진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했다.
'스퍼스 웹'은 "이는 관련된 모든 사람들에게 확실히 합리적일 것"이라며 자신들의 주장을 확고히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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