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흑백 요리사'에 출연한 '비빔대왕' 유비빔(60) 씨가 불법영업을 했었다는 점을 고백했다.
오늘(1일) 유 씨는 자신의 SNS에 "죄송스러운 마음으로 지난날 저의 잘못을 고백하고자 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유 씨는 "저는 과일 행상, 포장마차, 미용실까지 여러 장사를 해왔지만, 번번이 실패해 2003년부터 허가가 나지 않은 곳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다 구속돼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며 "깊이 반성했고, 이후 1년간 가게를 폐업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아내 명의로 공연·전시·한식 체험장 사업자로 등록해 편법으로 얼마 전까지 영업했다"며 "떳떳하게 음식점을 운영하기 위해 각 공공기관 및 규제개혁위원회에 규제를 풀어 달라고 간절히 호소하고 매달렸지만, 그 벽이 너무 높아 저의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실제 유 씨는 구청에 신고하지 않고 불법영업을 한 혐의(식품영업법 위반)로 기소돼 2015년 징역 8개월을 선고받은 뒤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감경됐다.
당시 국유지를 임대해 연간 부지 임차액 98만 원에 불과한 유 씨의 식당은 맛집으로 알려지면서 연간 매출액이 수억 원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 씨는 이전에도 관련 법을 여러 차례 위반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재판부는 "장기간에 걸쳐 여러 차례 법질서를 무시한 데다 연이은 단속에도 불법영업을 계속하거나 영업주를 바꿔 법망을 피해 갔으며 불법영업으로 누적한 순이익금이 수억 원에 달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엄벌로 경종을 울려야 한다"라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유 씨는 자신의 과거 행위에 대해 "어떤 이유로든 법을 어기는 것은 정당화할 수 없음을 알고 있다"며 "일반인이었던 제가 갑작스럽게 이목이 쏠리는 상황에서 저와 아내는 하루도 마음 편한 날이 없었다"고 힘들었던 속마음을 고백했다.
이어 "초심으로 돌아가 비빔 현상을 연구하고 비빔 문자 대백과사전 집필에 전념하겠다"라면서 "사죄하는 마음으로 제가 20년 동안 혼신을 다해 가꿔온 음식점 공간은 모두를 위한 비빔 전시, 비빔 공연 장소로 무료 개방하겠다. 한옥마을로 이전한 비빔소리에서는 합법적으로, 최고의 재료로 최선을 다해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유 씨는 "저의 부족함으로 큰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며 "지난 20년은 생계를 위해 살았다면 앞으로 20년은 대한민국의 비빔문화를 위해 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4일 방송된 SBS 시사 교양 프로그램 '와! 진짜? 세상에 이런 일이' 2회에 출연한 유 씨는 어쩌다 비빔에 빠지게 됐다는 질문에 어느 한 공연을 보고 "서양음악도 아니고 동양음악도 아닌데 섞어서 비빔밥처럼 막 비비더라. 뭐가 번적했다고 해야 하나? 온 세상의 이치가 비빔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제가 그 무렵 엄청 아팠다. 원인을 몰랐는데 식구들이 '아빠, 그러면 비빔으로 개명을 해봐'라고 했다. 그 뒤로 몸이 많이 좋아졌다"라고 답했다.
그 후 유 씨는 비빔밥을 좋아하고 비빔 요리에 도취해 자신의 이름을 '유비빔'으로 개명까지 했으며, 그는 요리 경연 프로그램인 '흑백요리사'에 출연했지만 1차 예선에서 탈락했다. 그 당시 '흑백요리사'의 심사위원 백종원에게 "자료"라는 맛에 대한 혹평과 함께 탈락했다. 그 후 '와! 진짜? 세상에 이런 일이' 2회에 진행된 인터뷰에서 자신의 비빔 외길 인생 스토리를 밝히는 인터뷰 중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누구보다 '비빔'에 진심이던 유비빔은 흑백요리사로 큰 인기와 함께 올라왔지만, 그의 과거 행적에는 어두운 면과 어려운 면이 함께 섞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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