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배우 곽동연이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에서 연기 차력쇼를 펼치며 연일 관객의 호평을 받고 있다.
곽동연은 tvN ‘눈물의 여왕’ 종영 이후 각종 화보와 광고, 일본 단독 팬미팅, tvN 신규 예능 ‘핀란드 셋방살이’ 등 아이코닉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연극 무대에서 내공을 쏟아내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는 사무엘 베케트의 부조리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오마주한 코미디 연극으로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의 주인공 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의 언더스터디(대역 배우)들이 무대 뒤에서 대기하며 보내는 시간을 그린다. 곽동연은 극 중 에스트라공의 언더스터디인 ‘에스터’ 역으로 분해, 자신만의 해석을 입힌 ‘젊은 꼰대’ 캐릭터로 연극 팬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곽동연은 입에 완전히 익은 대사를 툭툭 내뱉으며 무대 뒤에서 기다리는 게 일상이 돼 버린 에스터를 현실감 있게 표현한다. 또한 고정 페어로 합을 맞추고 있는 배우 박정복과의 ‘환장의 티키타카’로 ‘젊은 꼰대’ 매력을 유쾌하게 완성시킨다.
특히 곽동연은 관객이 놓치기 쉬운 장면들에 자신만의 디테일을 더해 객석의 집중도를 높인다. 맞지 않는 구두에 발을 수시로 욱여넣으며 한숨을 내쉬고, 뒤축을 구겨 신은 뒤 다리를 절뚝이는 곽동연의 섬세한 묘사는 대역 배우의 간절함을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곽동연이 스스로 고릴라가 된듯한 연기를 펼쳐 보이다가 순식간에 표정을 바꿔 햄릿의 대사를 이어가는 장면은 객석에 강렬함과 여운을 동시에 남긴다.
곽동연은 지난 2017년 연극 ‘엘리펀트 송’ 재연을 통해 처음으로 대학로 무대에 섰다. ‘엘리펀트 송’에서 ‘마이클’ 역을 맡아 행동을 종잡을 수 없는 초반부와 담담하게 감정을 쏟아내는 후반부를 완벽한 균형으로 표현해낸 곽동연은 이 작품을 통해 ‘곽마(곽동연 마이클)’라는 애칭을 얻으며 그의 무대를 기다리는 고정 팬을 구축했다.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는 오는 12월 1일까지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공연된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knewscor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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