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약속했지만...故김수미, 54년 연기 인생 마침표 [종합]

재회 약속했지만...故김수미, 54년 연기 인생 마침표 [종합]

엑스포츠뉴스 2024-10-26 06:50: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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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수아 기자) 54년간 꾸준하게 드라마, 영화, 예능 등 방송 활동을 이어온 故김수미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1970년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1971년 드라마 '수사반장'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한 고인은 1974년에 '손님'에서 주연을 맡았고, 이후 '들장미', '백년손님', '아베의 가족' 등에 출연하며 필모를 쌓았다.

그러던 중 1980년부터 2002년까지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국민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일용엄니'로 열연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고, 30대의 젊은 나이에 할머니 연기를 완벽히 소화했다.



고인은 '전원일기'를 다룬 특집 방송에 출연해 2살 연상인 상대 배우 박은수의 엄마 역할인 것을 대기실에서 알게 됐으며 촬영 초반에는 불편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일용엄니' 역할을 하기 싫어 3개월간 도피하기도 했으나 김혜자의 충고에 돌아왔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김혜자는 고인에 대해 "정말 좋은 배우다. 한국 아니고 외국에서 태어났으면 정말 다양한 역할을 하는 배우가 됐을 거다. 그걸 표현해 줄 역할이 없어 어떨 때는 너무 불쌍하다"는 극찬과 함께 가장 잘 표현할 수 있었던 캐릭터가 일용 엄마였다고 함께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전원일기'가 방영 중인 1985년, 고인은 '남자의 계절'에서 친정 엄마 역할을 맡아 1986년 MBC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거머쥐며 연기자로서의 입지를 확실하게 다지게 됐다.



누구보다 작품 활동이 왕성했던 배우였다. 1982년 '박순경', 1983년 '조선왕조 오백년', '엄복동', 1985년 '남자의 계절' 등 매년 쉬지 않고 작품에 임했으며 1990~1991년에는 '그 여자', '마당 깊은 집', '말로만 중산층' 등 연달아 세 작품에서 주연으로 열연하기도 했다.

1993년 '오박사네 사람들'로 첫 SBS 드라마에 문을 두드린 이후 '젊은이의 양지', '자반 고등어', '아름다운 그녀', '파랑새는 있다', '하나뿐인 당신' 등 방송사 3사를 가리지 않고 활약했다. 2005년에는 MBC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에서 '젠틀맨'을 불러 코믹 연기의 진수를 선보이기도 했다.

1981년까지는 드라마에만 출연했던 고인은 1982년 영화 '화순이'를 시작으로 1987년 '우뢰매' 시리즈, 1988년 '용호취', 1996년 '보스' 등으로 간간이 스크린에 모습을 비추다 2003년 '오! 해피데이' 이후 2015년까지 매년 영화에 출연할 정도로 남다른 연기 사랑을 드러냈다.



2005년에는 영화 '마파도',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2', '미스터 주부퀴즈왕' 등 다섯 작품을, 2006년에는 '썬데이 서울', '맨발의 기봉이', '가문의 부활-가문의 영광3' 등 일곱 작품, 2011년에는 '그대를 사랑합니다', '위험한 상견례', '가문의 영광4-가문의 수난' 등 여섯 개의 영화에 출연해 다작 배우의 면모를 자랑했다. 

2005~2023년 동안 4개의 '가문의 영광' 시리즈에 출연해 김수미표 코믹 연기를 굳건히 했다. 또 특별출연한 2011년 영화 '사랑이 무서워'와 2014년 '헬머니', 드라마 '돈의 화신' 등에서 선보인 걸쭉한 욕 연기로, 고인의 대표 수식어 중 하나인 '욕쟁이 할머니' 타이틀을 얻었다. 이로써 독보적인 캐릭터를 보유하게 됐다. 

연기 활동뿐만 아니라 수준급 요리 실력을 가지고 있었던 고인은 2018년 '수미네 반찬'을 시작으로 '밥은 먹고 다니냐', '수미산장' 등 요리프로그램으로도 대중을 만나며 다방면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후배들과의 관계도 돈독했던 고인은 '가문의 영광', '맨발의 기봉이'로 호흡을 맞췄던 신현준과는 거의 모자(母子)처럼 지냈으며, '수미네 반찬'에 출연한 장동민도 고인을 어머니로 생각할 정도. 이처럼 아들, 딸이 된 후배들이 많았고, 후배에서 며느리가 된 서효림을 무척 아끼는 것으로도 유명했다. 

서효림이 불편할까 봐 아들 부부네 집에 4년 동안 3번 밖에 안 갔으며 자신의 집을 서효림의 앞으로 명의를 이전했다고 밝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고인은 지난 5월과 7월 피로 누적으로 인한 활동을 중단으로 건강이상설에 휘말리며 안타까움을 자아냈지만 굳건한 활동 의지를 드러내 많은 응원을 받았다.

지난 9월 종영한 고인의 마지막 예능 tvN STORY '회장님네 사람들'은 2년간의 방송 끝에 휴식 기간에 돌입했고, 최종회에서 김용건은 "우리가 또 만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가지고"라며 재회를 기약했다. 



마지막 방송에서 고인은 22년간 방송됐던 드라마 '전원일기' 가족들을 떠올리며 "40년 만에 만난 사람들도 있다. 이 프로그램이 아니면 영원히 못 만날 사람들"이라고 애틋함과 아쉬움을 드러냈다.

방송 종영 이후 '전원일기' 식구들이 다시 모이는 모습을 기대했던 대중들은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충격과 함께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으며, 애도를 표하고 있다. 

고인의 사인은 뮤지컬 '친정엄마' 출연료 미지급 등 스트레스로 인한 고혈당 쇼크로 밝혀졌으며 빈소는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27일 발인.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각 영화 포스터, MBC, tvN STORY 방송 화면


김수아 기자 sakim424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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