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푸틴-시진핑, 북한군 러시아 파병에도 중러 우호 불변 재확인.. "공정한 세계 질서" 미국 견제

[종합] 푸틴-시진핑, 북한군 러시아 파병에도 중러 우호 불변 재확인.. "공정한 세계 질서" 미국 견제

폴리뉴스 2024-10-23 13:04:33 신고

시진핑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협력 강화를 다짐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2일(이하 현지시간) 정상회담을 갖고 우호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자는데 공감대를 보였다.

일각에서 북한의 러시아 파병으로 중국이 곤혹스러운 상황이 됐다는 분석이 나왔으나 이날 양 정상은 공정한 세계 질서를 한목소리로 외치며 미국을 견제하는데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두 정상이 양국의 긴밀한 관계를 강조한 것은 이번 북한 파병이 양국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인식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미국과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는 푸틴 대통령에게 브릭스는 고립을 탈피하는 주요한 수단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브릭스 회원국간 국제 결제 시스템 도입이 추진된다면 서방 제재는 무력화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시진핑-푸틴, 1년 새 4번 정상회담.. "양국 협력 강화" 공감대

미국 중심 국제 질서 거부.. 브릭스로 새로운 국제 질서 구축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22일 러시아 타타르스탄공화국 카잔에서 개막한 브릭스(BRICS)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자 회담을 했다.

두 정상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지난해 10월 중국 일대일로 정상포럼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1년간 네 차례 정상회담을 하며 밀착을 과시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을 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중국의 입장이 곤란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한 중화권 매체는 시 주석이 푸틴 대통령을 만나면 절제를 권유하는 역할을 발휘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두 정상의 공개 발언에 북한의 파병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협력은 세계 안정화를 이끄는 주요 요인"이라며 "우리는 세계 안보와 공정한 세계 질서를 위해 모든 다자 플랫폼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현대 세계에서 국가들이 관계를 어떻게 구축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모범이 됐다고 말할 수 있다"며 "우리의 협력은 평등하고 상호이익이 되며 외부 조건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도 "우리는 동맹을 맺지 않고 대결하지 않으며 제3국을 겨냥하지 않는 원칙에 따라 강대국 간의 관계를 구축하는 올바른 길을 걸었다"고 화답했다.

이어 "지난 10년간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불안정한 국제 정세의 도전을 견디며 먼 길을 걸어왔고 전례 없는 성격을 갖게 됐다"며 "국제 무대의 심각한 변화가 중러 관계를 훼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며 푸틴 대통령을 '친구'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날 양 정상의 공개 발언을 종합하면 향후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고, 브릭스를 통해 미국 중심의 국제 질서를 거부하고 새로운 질서를 만들 것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즉, 그 이면에는 두 정상이 이번 북한의 러시아 파병이 양국 관계를 훼손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푸틴, 브릭스 확대로 고립 탈피 성공

국제 결제 시스템 도입으로 서방 제재 무력화 시도

양 정상의 발언처럼 브릭스는 2006년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신흥 경제국 모임으로 출범한 뒤 최근 회원국을 빠르게 늘리면서 비(非)서방 국가 연합체로 재편되고 있다.

올해 브릭스 정상회의에는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을 비롯하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 등 비서방 주요 국가의 정상들이 참석했다.

올해부터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에티오피아 등이 합류하면서 이번 행사엔 36개국이 참여하며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덕분에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미국과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와 푸틴 대통령은 전혀 고립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회원국 확대로 브릭스 국가엔 전 세계 인구의 45%가 거주하며, 회원국의 구매력 평가 기준 국내총생산(GDP)는 전 세계의 36%로 주요 7개국(G7)을 넘어선다.

여기에 튀르키예, 아제르바이잔, 말레이시아, 태국 등 13개국이 가입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져 브릭스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브릭스를 계기로 푸틴 대통령은 여러 정상들과 만남을 가졌다.

모디 인도 총리와 만난 푸틴은 포옹을 나누며 친분을 드러냈다. 러시아 외무부는 모디 총리가 푸틴 대통령에게 내년 인도에 방문해달라고 초대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저녁에는 카잔을 방문한 각국 지도자들을 초대해 비공식 만찬을 주재했다. 만찬을 마치고는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회담했다.

또, 23∼24일에 걸쳐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을 연달아 만난다.

이번 브릭스를 계기로 서방 견제에 맞서는 국제 결제 시스템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와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2일 지우마 호세프 신개발은행(NDB) 총재와 만나 브릭스 회원국간 현지 통화 결제 비중을 늘리면 재정 독립성이 증가하고 지정학적 위험이 줄며 경제 발전이 정치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만일 새로운 결제 방식이 채택된다면 서방의 제재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에서 퇴출당하며 국제 결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러시아에게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카네기 러시아 유라시아 센터의 알렉산더 가부예프 소장은 "중국, 인도,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등 미국에 중요한 나라들이 참여하는 결제 플랫폼을 만들면 미국도 함부로 건들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앞서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역시 푸틴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의에서 달러 체제를 무너뜨리려는 계획을 제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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