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원 자녀 ‘모래 학폭’ 탓? 시의회 홈페이지 마비

성남시의원 자녀 ‘모래 학폭’ 탓? 시의회 홈페이지 마비

일요시사 2024-10-18 10:38:06 신고

3줄요약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18일, 성남시의회 홈페이지가 다운됐다. 이날 10시 기준, 사이트에 접속을 시도하면 ‘502 Bad Gateway’라는 안내 문구만 안내되고 있다. 국가 지자체 공공망이라고 할 수 있는 의회 홈페이지 접속이 불가한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다. 인근 지역인 안양시, 경기 광주시는 물론 시흥, 수원 등의 시의회 홈페이지는 접속에 전혀 문제가 없다.

왜일까?

관련 업계에선 성남시의회 홈페이지가 마비된 이유가 최근 불거진 A 성남시의원 자녀의 이른바 ‘모래 학폭’ 문제인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앞서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 성남 분당 소재의 한 초등학교서 학생들이 다른 학생을 상대로 학교폭력(학폭)을 저질렀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며 논란으로 떠올랐다.

당시 학폭 가해 학생들은 피해 학생에게 인근 공원서 억지로 과자와 모래를 먹이거나 물건을 빼앗는 등의 만행을 저질렀던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사건 신고를 접수한 성남교육지원청(이하 성남교육청)은 학교폭력 사실을 파악한 뒤 최근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를 열어 가해 학생 4명 중 2명에게 서면사과 및 학교 교체 조치를 취했으며, 나머지 가해 학생 2명에겐 서면사과 및 봉사 4시간을 조치했다.

지난 16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성남시의원 일부는 성남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 학생은 수개월 동안 동급생 5명에 의해 잔혹한 폭력과 괴롭힘을 당했다”며 “신체적 폭력, 심지어 모래를 억지로 먹이는 등의 극심한 괴롭힘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같은 경험은 피해 학생에게 심각한 신체적 상처뿐만 아니라 정신적 트라우마를 남겼고,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도 “그러나 성남교육청의 조치 결정은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에게 동일한 ‘학급 교체 처분’을 내리는 것으로 그쳤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 모두 학급 교체 처분을 받으며, 피해자에게 2차 가해로 이어질 수 있는 조치를 가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성남교육청의 결정이 공정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가해자는 수십 차례의 괴롭힘을 저지르고도 ‘출석정지 5일, 학급 교체’라는 경미한 처벌에 그쳤다. 특히 가해 학생 중 한 명의 부모가 현재 선출직 지방의원이라는 점에서, 성남교육청이 내린 처분은 더욱 신뢰를 잃게 하는 일”이라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날 이후 블라인드 및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엔 ‘분당 서현초 56회 모래 먹인 학폭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급속도로 확산됐다.

해당 글에 따르면 분당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 다수가 1명을 집단으로 괴롭혔다. 주동자는 OOO 시의원으로 전 해당 초등학교 학부모회장이었으며 내년 진학할 중학교 학부모회위원이며 주동자 언니가 다니고 있다. 피해 학생은 조손 가정서 자랐으며, 이번 일로 인해 조부는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한다.

또 학교 측의 미온적 대처에 피해 학생을 다른 학급으로 보내 분리 중이며 인터넷에 기사 한 줄 찾기 어렵고 동네 안에서만 난리일 뿐, 밖에선 거의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어떤 이유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날 현재 해당 글은 삭제 처리돼 더 이상 검색되지 않고 있다. 다만,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다. 

논란이 일파만파 퍼지자 A 시의원은 지난 17일 “먼저 피해를 입은 학생과 가족분들게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시민 여러분께도 매우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그간 사과 입장 표명을 공개적으로 하지 못하는 이유는 아직 교육청의 학폭심의위원회가 열리기 전의 상황서 공개적 사과나 어떤 입장 표명조차도 너무나 조심스럽고 적절치 않다고 생각해서였다”며 “부모된 도리로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책임이 크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 제 아이도 이번 일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고, 피해 학생에게 사과하고 지난 일을 후회하며 뉘우치고 있다”고 말했다.

18일엔 “조손 가정의 여자 아이를 5명의 여자 아이들이 물에 얼굴 집어넣기, 돈이랑 물건 뺏기, 때리고 모래 먹이기 등으로 괴롭혀오다가 사실이 알려지면서 피해자만 타학급으로 이동했다고 한다”는 글이 인근 지역 맘카페에 게재되기도 했다.

이날 <일요시사> 취재진은 A 시의원에게 ▲자녀의 학폭 가담 인지 여부 및 시점 ▲학폭위의 처분 결정의 적절성 ▲학폭위 처분 결정 이후 일주일이 지나서야 뒤늦게 사과 입장을 발표한 이유 ▲피해 부모와의 접촉 여부 등을 묻기 위해 수차례 전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A 시의원은 국민의힘 소속으로 지역구는 차 선거구인 서현1·2동으로 확인됐다.

<park1@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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