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황의조, '불법 촬영 혐의' 모두 인정…검찰, 징역 4년 구형 (종합)

고개숙인 황의조, '불법 촬영 혐의' 모두 인정…검찰, 징역 4년 구형 (종합)

아주경제 2024-10-16 14:03: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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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법 촬영 혐의를 받는 축구선수 황의조가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 관련 1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불법 촬영 혐의를 받는 축구선수 황의조가 16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성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 관련 1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교제했던 여성들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축구선수 황의조(32·노팅엄)가 돌연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며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다. 이날 검찰은 황씨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

16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형사13단독 이용제 판사는 황씨에 대한 첫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황씨 측은 검찰 측 공소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재판부에 같은 취지의 의견서도 제출했다. 

황씨가 혐의를 모두 인정함에 따라 이날 곧바로 결심 절차가 진행됐다. 검찰은 황씨에게 징역 4년을 구형하고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명령, 신상정보 공개 및 고지 명령, 5년간 취업제한 명령 등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피해자의 상처와 수치심이 극심했을 것으로 보이고, 영상이 유포돼 피해자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며 "(황씨가) 진심으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반성을 하는 건지 의문"이라며 구형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재판을 위해 전날 입국한 것으로 알려진 황씨는 긴장된 표정으로 재판 내내 고개를 숙인 채 바닥만 바라봤다. 최후진술을 읽을 때는 목소리가 떨리기도 했다.

황씨는 최후진술에서 "제 잘못으로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진심 어린 사죄를 드린다"며 "저를 아껴주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도 잘못된 처신으로 인해 실망을 끼쳐드려 깊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거울 삼아 앞으로는 어떤 잘못도 하지 않고, 축구선수로 최선의 노력을 하며 살아가겠다"며 "이번에 한해 최대한 선처해주시기를 간절히 청한다"고 호소했다.

황씨가 공소사실을 인정하고 선처를 호소했으나 피해자 측은 황씨 태도에 분노를 표했다.

이날 피해차 측 변호사는 "(황씨가)그동안 혐의 사실을 부인해오다가 이제와 갑자기 공소 내용에 동의하고 반성한다고 하고 있다"며 "이제와 안 하던 반성을 하고 후회를 한다고 하는 것이냐. 본인의 선처를 위한 제스처에 불과하다"며 황씨를 맹비판했다. 

그러면서 "황씨의 불법 촬영 이후 피해자들에게 상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2차 가해가 이뤄졌다"며 "광범위하게 사진과 영상이 유포됐고, 피해자 직업 등 신상정보도 유출돼 피해자들은 아직도 생활하는 데 매우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공판 후 기자들을 만나서 "이런 범죄를 저질러선 안 된다는 걸 국민에게 선언하고 보여줄지는 법원의 선택"이라며 황씨 측과 합의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황씨에 대한 선고기일은 오는 12월 18일로 잡혔다. 황씨 측 변호인은 현재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소속 선수로 활동 중이기에 경기 일정을 고려해 재판기일을 최대한 미뤄주길 재판부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앞서 황씨는 2022년 6~9월 4차례에 걸쳐 상대방 동의 없이 성관계하는 영상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피해자는 2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황씨는 지난해 6월 자신과 여성들 모습이 담긴 사진과 동영상을 SNS에 공유한 형수를 협박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으나 수사 과정에서 불법 촬영 정황이 포착됐다.

경찰 수사 결과 황씨를 협박하고 인터넷에 동영상을 올린 사람은 황씨 형수 A씨로 알려지며 충격을 주기도 했는데 A씨는 해당 혐의로 지난해 12월 구속기소돼 징역 3년을 확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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