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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뉴진스 하니와 어도어 김주영 대표가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을 두고 이견을 보였다.
15일 오후 2시 30분 환경노동위원회,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등 국정감사가 진행됐다. 이날 뉴진스 멤버 하니는 참고인으로, 뉴진스 소속사이자 하이브 산하 어도어 김주영 대표는 증인으로 참석했다.
하니는 “뉴진스 멤버와 함께 라이브 방송에서 제가 당한 이야기를 했었다. 헤어 메이크업을 받는 층이 사옥에 있다. 당시 대학축제를 돌고 있는 시기였고 부산대를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전 헤어 메이크업이 먼저 끝나 복도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기다리다 다른 레이블 소속 팀원 3명, 여성 매니저가 지나갔다. 전 그때 멤버들이랑 잘 인사를 했고 5~10분 뒤 그분들이 다시 나왔다. 나오면서 그 매니저가 저와 눈이 마주쳤고, 뒤에 따라오는 멤버들한테 ‘못 본 척 무시해’라고 했다”라며 “전 왜 이 일을 당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 가고 애초에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이해가 안 갔다. 이 문제는 한두 번이 아니었다”라고 문제의 상황을 돌아봤다.
또 “오늘 여기에 나오지 않으면 조용히 넘어가고, 묻힐 거라는 걸 아니까 나왔다. 앞으로 누구나 당할 수 있는 일이다. 다른 선배든 후배이든 동기든, 연습생이든 이런 일을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나왔다”고 출석을 결심한 이유를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 사건만이 아니었고 데뷔 초부터 높은 분(하이브 방시혁 의장)을 많이 마주쳤다. 마주칠 때마다 인사를 한 번도 안 받으셨다. 나는 한국에서 살면서 더 나이 있는 분에게 예의 바르게 행동하는 것이 한국 문화라고 이해했는데 제 인사를 안 받으시는 건 직업을 떠나 그냥 인간으로서 예의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꼬집었다.
하니는 “그것뿐만 아니라 회사 내에서 느껴왔던 어떤 분위기가 있었다. 분위기일 뿐이라 누구한테 말하기 애매하다. 당한 사람들만 느낄 수 있다”라고 주장, “제 개인적 생각, 느낌인 줄 알았는데 최근 벌어진 매니저 님과 겪은 일, 최근 블라인드라는 앱에서 회사 직원 분들이 뉴진스 욕하시는 걸 봤다. 회사 PR팀(홍보팀)에 계신 어떤 실장님이 저희 일본 데뷔 성적을 낮추려고 하고 역바이럴하는 녹음도 들었다. 그런 것들을 보니까 제가 느꼈던 분위기는 느낌뿐이 아니라 저희 회사가 저희를 싫어한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근거를 댔다.
그는 “‘김주영 대표로부터 증거가 없어 어쩔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며 “그렇게 말하며 계속 넘어가려고 했다. 처음 말씀드렸을 때 직접 CCTV 확인하겠다고 말씀드렸고, (김주영 대표) 말대로 앞에 8초만 남아 있었고 5분~10분 뒤 장면이 아예 없다고 했다. 왜 뒷부분이 없냐고 여쭤 봤다. 미팅 내내 없는 이유가 계속 바뀌었다. 그리고 영상 삭제했다고 말실수를 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당시 대표님이 말을 바꾸는 모습에 불안했다. 제가 베트남 호주인이라 한국어를 100% 이해를 못한다. 그래서 중요한 내용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녹음을 하며 들었다. 거짓말하시는 증거가 있다. 오해라면 풀고 싶다”고 뜻을 전했다.
하니 주장에 김주영 대표는 “(하니가 말한) 매니저는 대표이사가 다른, 다른 회사(빌리프랩)에 소속된 매니저다. 그럼에도 해당 레이블의 아티스트, 매니저 분들에게 혹시 그런 사실이 있는지 확인 요청을 드렸다. 안타깝게도 이후 보관 만료된 CCTV 영상이 복원되는지도 확인하는 등 제가 할 수 있는 한에서 조치를 취했다”고 해명했다.
또 “아쉽게도 내부적으로 파악한 관계로서는 서로간 주장이 좀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저도 하니 씨 말씀, 주장을 다 믿고 있고 어떻게든 입증할 만한 자료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아쉽게도 확보는 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하니 등 연예인들은) 근로자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근로자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 회사는 아티스트와 밀접한 일을 하고 있는 회사이기 때문에 아티스트와 구성원 간에 상호 존중하며 협업하는 것이 너무 중요하다. 내부 가이드라인도 만들고 교육도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조직 내재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조치에 미흡한 점이 있다고 생각하냐’는 위원장 질문에 김 대표는 “제가 취할 수 있는 조치는 다 취했다고 생각하지만 하니 씨가 이런 심정을 갖고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된 것으로 보아 제가 좀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았을까 되돌아 보게 된다”고 답했다.
그러나 하니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충분히 하실 것들이 더 있었다. 그리고 애초에 저희를 계속 지켜주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저희를 지키려면 싸워야 한다. 근데 싸울 의지도, 어떤 조치를 취할 의지도 없는데 최선을 다했다고 할 순 없을 것 같다”고 반박, “앞으로 더 최선을 다해 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면 이 문제도 넘어갈 거라는 걸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빨리 이 문제를 해결해 줬으면 좋겠다”고 강경한 태도를 취했다.
끝으로 김주영 대표는 “하니 씨 말씀처럼 아티스트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 소통을 강화하도록 하겠다. 현재 상황에서 당사자 간 서로의 주장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어 무엇보다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진행 중인 노동청 조사에 성실하게 협조해 명확하게 사실 관계를 밝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전효진 동아닷컴 기자 j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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