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능력 현저히 감소"…트럼프 고령 부각하려는 해리스 지원사격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미국 대선을 앞두고 카멀라 해리스 캠프가 78세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건강 문제 쟁점화에 나섰다.
14일(현지시간) CBS 방송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의사 단체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건강 검진 기록을 공개하라는 요구가 담긴 공개서한을 작성했다.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분야 종사자 238명이 서명한 이 서한에는 "트럼프는 공직이 요구하는 건강 기준에 미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인지능력도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 서한은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령 문제를 부각하려는 해리스 부통령을 지원하기 위해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12일 백악관 부통령 주치의를 통해 건강 상태를 공개했다.
부통령 주치의는 "해리스 부통령이 행정부 수반, 국가 원수, 군 통수권자를 포함한 대통령직의 직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데 필요한 신체 및 정신적 회복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해리스 부통령은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는 자신의 건강기록을 공개하지 않았다"며 "이유는 아마도 건강 상태가 좋지 않거나 불안정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지난 7월 암살 시도 사건 이후 "통수권자에게 요구되는 완벽하고 훌륭한 건강 상태를 지녔다"는 내용이 담긴 주치의 소견서를 공개했다.
다만 이 소견서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건강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돼 있지 않았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SNS에 "많은 사람이 해리스가 행동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무엇인가 잘못됐다고 느낀다"며 오히려 해리스 부통령의 인지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을 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이 인지력에 대한 테스트를 받아야 한다고 역공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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