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전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과 그 측근들이 지원하는 탈중앙화 금융(DeFi·디파이) 프로젝트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 World Liberty Financial)이 이더리움 메인넷에서 에이브(Aave) V3를 통해 공식 출범할 것을 제안했다고 미국 암호화폐 전문 매체 더 블록(The Block)이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WLF 팀은 이날 발표에서 "우리는 에이브를 선택했다. 에이브는 최고의 대출 및 차입 프로토콜로서 뛰어난 보안 관행과 강력한 실적을 갖고 있다. 에이브와의 협업을 통해 사용자들이 필요로 하는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WLF의 공식 에이브 포럼 거버넌스 제안에 따르면, 이번 에이브 V3 출범으로 사용자들은 이더리움(ETH), 랩트 비트코인(WBTC) 토큰, USD 코인(USDC), 테더(USDT) 스테이블코인 등을 대출하거나 예치할 수 있다. 에이브처럼 예치자는 대출자가 지불하는 수수료에서 발생하는 이자를 받을 수 있다. WLF 팀은 전통 금융과 기관 투자와의 연계를 활용해 이더리움 메인넷의 주요 시장과 호환되지 않는 자산을 온보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온보딩이란 디지털 자산을 거래소나 플랫폼에 등록하고 연동하는 것을 뜻한다.
또한 WLF는 에이브의 리저브 팩터 시스템을 활용해 프로토콜에서 발생하는 이자의 20%를 에이브 생태계 리저브로 할당할 예정이다. 이러한 수익 분배는 신뢰할 수 있는 스마트 계약을 통해 이뤄진다. 리버즈 팩터 시스템이란 에이브 프로토콜이 대출을 제공하기 위해 보유해야 하는 자산의 비율을 뜻한다.
에이브 체인 이니셔티브(ACI: Aave Chain Initiative)의 창립자 마크 젤러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직접적인 연락을 취하지는 않았지만 ACI가 에이브 기술 스택을 활용하는 방법을 학습하는 데 도움을 제공했다"며 "WLF 팀이 에이브 스택을 독창적으로 통합하는 것을 목격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에이브와의 통합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WLF는 스크롤 이더리움 레이어 2(Scroll Ethereum Layer 2)로 확장할 계획이다. WLF는 지난달 16일 라이브 스트리밍에서 인증된 투자자들에게 양도할 수 없는 거버넌스 토큰(WLFI 토큰)을 판매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WLFI 토큰은 63%가 대중에게 판매되며, 17%는 사용자 보상, 20%는 팀 보상으로 배분될 예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암호화폐 산업 내에서 대체로 환영받는 인물로 자리 잡았지만, WLF 프로젝트는 여전히 많은 사람의 의심을 사고 있다. 그럼에도 일부 전문가는 이 프로젝트가 미국인들이 잘 알지 못하는 DeFi 분야에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이더리움, 솔라나(Solana), 트론(Tron) 세 개의 주요 블록체인에 걸쳐 총 57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이 스테이킹돼 있음에도 DeFi는 여전히 사용자층이 많지 않은 상태다.
에이브 사용자인 EzR3aL은 "새로운 사용자층이 에이브에 온보딩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매우 흥미로울 것 같다. 수익 공유와 토큰 배분이 공정하게 이뤄지는 것 같아 WLF와 에이브의 관계가 중요하다는 신호를 준다"고 댓글을 남겼다.
에이브 토큰 보유자들의 ‘임시 검토(temp check)’ 투표를 통과하면 커뮤니티 피드백 기간과 테스트 기간을 거쳐 메인넷 출범이 이뤄질 예정이다. WLF 팀은 이번 출범이 에이브가 디지털 자산 대출 및 공급 분야에서 시장 선두 자리를 유지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Copyright ⓒ 위키트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