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주장이자 에이스인 손흥민이 없지만, 홍명보호에는 절정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는 이강인, 김민재, 황인범이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10일 밤 11시(한국시간) 요르단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3차전에서 요르단을 상대한다.
현재 조 1위와 2위의 싸움이다. 2경기씩 치른 두 팀은 각각 1승 1무를 거두며 승점 4점으로 동률을 이뤘고, 득실차도 2점으로 동일하다. 그러나 요르단이 4골을 넣으며 3골을 넣은 한국보다 다득점에서 앞서 1위에 올라있다.
이번 A매치에는 대한민국의 주장 손흥민이 불참한다. 손흥민은 지난달 27일 홈에서 열린 가라바흐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1차전에 선발 출전했다가 후반전 허벅지에 이상을 느껴 교체됐다. 이후 햄스트링 부상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맨체스터유나이티드, 페렌츠바로시, 브라이턴을 상대로 연속 결장했다. 당초 홍 감독이 발표한 10월 소집명단에도 포함됐지만,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하며 결국 하차했다. 한국은 손흥민 대신 홍현석(마인츠)을 대체발탁했다.
선두 다툼을 벌여야 하는 시기에 손흥민이 빠진 건 아쉽다. 손흥민은 지난 9월 오만 원정에서도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3골에 모두 관여해 홍명보호의 첫 승리를 이끌었다. 최장수 주장으로 대표팀의 중심을 잡고 있었기에 부재는 클 수밖에 없다.
다행인 건 주요 유럽파들의 컨디션이 절정이다. 이강인과 김민재, 황인범이 그렇다. 세 선수는 최근 소속팀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주며 현지 매체의 찬사를 받고 있다. 이강인은 9월 A매치 이후 파리생제르맹의 공격을 혼자 이끌었다 할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미드필더부터 측면, 최전방까지 오가는 높은 전술 이해도도 보여줬다. 이강인의 창의적인 플레이는 이번 A매치의 키가 될 수 있다.
황인범 역시 새 소속팀 페예노르트에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 중앙에서 수비부터 공격까지 높은 영향력을 보여주며 에레디비시 이주의 팀과 선수로 동시 선정됐다. 특히 페예노르트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가능성이 보인 만큼 대표팀에서도 새로운 역할로 중심을 잡을 수 있다.
김민재는 나폴리 시절 모습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 다요 우파메카노와 주전 센터백 조합으로 바이에른뮌헨의 수비를 책임지는 중이다. 공중볼 경합부터 전진수비 등 특유의 수비 스킬로 상대 수비를 완벽하게 제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A매치 기간 동안에는 임시 주장이라는 중책도 맡았기에 더 성숙한 모습을 기대할 수 있다.
홍 감독은 손흥민을 대신할 플랜B가 이미 준비돼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건 현재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준 선수들을 중심으로 얼마나 팀을 잘 꾸리냐다. 세 선수의 활약은 승부를 바꿀 수 있는 키가 될 수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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