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뉴진스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복귀를 요구하면서 하이브에 대한 비판적 발언을 내놓자 12일 하이브의 주가가 3% 가까이 하락했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하이브는 전날 전거래일 대비 2.82% 하락한 16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장중 6.15% 내린 16만32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이브 주가는 이틀간 5.3% 넘게 올랐다가 사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개인과 기관은 순매수세를 보였으나 외국인이 하루 만에 매도세로 전환해 120억원 넘게 대거 팔자세를 보이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전날 오후 뉴진스 멤버 5명은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민 전 대표의 복귀를 바란다며 "25일까지 어도어를 원래대로 돌려놓으라"며 하이브와 방시혁 의장에게 요구했다. 멤버 전원이 하이브와 방 의장을 상대로 구체적인 요구 사항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뉴진스 운영의 불확실성이 커져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했다.
하이브가 현실적으로 민 전 대표의 복귀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시장에서는 멤버들이 25일 이후에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뉴진스 멤버 해린은 "그 사람들(하이브 혹은 현 어도어 경영진)이 속한 사회에 같이 순응하거나 동조하거나 따라가고 싶지 않다"며 "그리고 저는 그 방향이 절대 아니기 때문에 그 방향으로 가는 것을 제가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 전 대표는 지난 4월 어도어의 모회사 하이브와의 갈등이 불거진 뒤 지난달 27일 '경영과 제작의 분리 원칙' 등을 이유로 어도어 대표이사직에서 전격 해임됐다.
업계는 뉴진스가 지난해 가요계를 뒤흔들었던 '피프티피프티'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란 우려를 내놓고 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사실 투자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뉴진스의 성장 둔화 우려"라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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