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 마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캐나다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사진출처|캐나다축구협회 SNS
캐나다는 8일(한국시간) 미국 캔자스주 캔자스시티의 칠드런스 머시 파크에서 벌어진 미국과 친선전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캐나다가 미국을 원정에서 제압한 것은 67년 만이다.
경기는 미국이 점유율을 58%를 찍을 만큼 주도했지만, 캐나다는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17분 제이콥 샤펠버그가 선제골을 넣은 뒤 후반 13분 조너선 데이비드의 추가골로 격차가 벌어졌다.
후반 21분 루카 데 라 토레에게 만회골을 내줬지만, 리드를 끝까지 지킨 캐나다는 지긋지긋했던 ‘미국 원정 징크스’를 깼다. 캐나다의 마지막 미국 원정 승리는 1957년 7월 열린 스웨덴월드컵 북중미 예선(3-2 승)이다.
전통적으로 미국은 캐나다보다 강세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출전도 11회로, 2차례 월드컵 본선에 나선 캐나다를 훨씬 앞선다. 캐나다의 최근 월드컵이었던 2022년 카타르대회도 조별리그 탈락으로 마무리됐다.
그러나 캐나다는 마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달 막을 내린 2024코파아메리카에서 첫 출전 만에 준결승에 올랐다.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이끄는 아르헨티나에 0-2로 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지만, 마치 감독이 부임한 지 2개월 만에 캐나다의 전력은 단숨에 향상됐다.
캐나다에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마치 감독은 한때 한국과 가까워지기도 했다. ‘포스트 클린스만’을 물색한 대한축구협회(KFA)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는 4월 영국에서 마치 감독과 만나 협상을 진행했다. 2019년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지휘봉을 잡은 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선전했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즈 유나이티드를 이끈 점을 높이 샀다. 하지만 KFA 실무진은 적극적으로 그의 몸값을 충족시키려 하지 않았다. 결국 KFA는 7월 홍명보 감독을 선택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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