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푸틴, 미 대선 사전투표 시작 맞춰 "해리스 지지".. 백악관 "선거개입 중단" 발끈

[종합] 푸틴, 미 대선 사전투표 시작 맞춰 "해리스 지지".. 백악관 "선거개입 중단" 발끈

폴리뉴스 2024-09-06 18:25:31 신고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타스=연합뉴스]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타스=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되기 하루 전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 백악관은 "선거개입을 중단하라"며 반발했다. 이는 푸틴 대통령이 해리스를 지지한다는 발언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두달 앞으로 다가온 미 대선 레이스는 해리스 부통령이 주요 경합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보여 현 상황이 지속되면 해리스가 백악관의 주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푸틴 "해리스 웃음 전염성 있어".. 백악관 "선거에 간섭 중단해달라"

연합뉴스와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5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EEF) 본회의 토론에서 "우리가 선호하는 후보는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이었으나 그가 불출마하면서 지지자들에게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할 것을 요청했기 때문에 우리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은 "해리스의 풍부하면서 '전염성 있는' 웃음은 그가 잘하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하며 웃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어떤 대통령보다 엄청나게 많은 제재를 러시아에 부과했다면서 "해리스가 잘한다면 그런 행동을 자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푸틴 대통령은 "미국의 새 대통령은 미국 시민이 선택하는 것"이라며 "러시아는 미국 국민의 선택을 존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의 해리스 지지 발언 직후 러시아 국영 통신사인 스푸트니크는 소셜미디어 공식 계정에 "러시아에서 해리스에 대한 사랑을 담아 보낸다"며 해리스가 웃는 장면을 편집한 영상을 게시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의 발언 사실이 전해지자 백악관은 이를 대선 개입 시도로 규정하고 미국 대선에 대한 발언을 중단하라며 반발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푸틴은 우리 선거에 대한 발언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그는 어느 쪽으로든 누구도 선호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커비 보좌관은 "다음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될지를 결정하는 유일한 사람은 미국 국민"이라면서 "푸틴이 대선에 대해 그만 이야기하고 간섭을 중단하면 정말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CNN "조롱성 지지 발언.. 미국 정치 흔들어"

외교가에서는 이날 푸틴 대통령의 해리스 지지 발언은 과거 사례를 볼 때 트럼프에게 힘을 싣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호 관계는 이미 알려진 바다.

두 사람은 지난 2019년 정상회담을 열기도 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냉전은 끝났다"며 미국과 관계 개선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 2월 미국 폭스뉴스 앵커와의 인터뷰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 "좋은 개인적 관계"라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이 당선된다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즉시 종료시키겠다고 공언하고 있는 만큼 현 상황에서 평화 협상을 원하는 푸틴 대통령 입장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유리하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에 미 CNN은 이번 푸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푸틴은 미국 국내 정치를 흔들고 있다"면서 "해리스의 웃음을 언급한 것도 조롱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받는 사람에게는 독이 될 수 있는 지지였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5일 "내가 모욕을 당한 것인지, 그가 나에게 호의를 베푼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뉴스1이 전했다.

이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종료에 대한) 합의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제재는 가능한 한 적게 사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美 경합주 6곳 중 3곳 초접전… 현 추세는 해리스 당선 가능성 높아

미 대선을 두 달가량 앞둔 6일부터 노스캐롤라이나를 시작으로 미국에서 우편투표를 비롯한 사전 투표가 진행된다.

노스캐롤라이나는 이날부터 우편 투표를 요청한 유권자에게 우편으로 투표용지를 발송한다. 이어 켄터키·펜실베이니아(16일), 미네소타·뉴욕(20일) 등 주별로 순차적으로 우편 투표를 진행한다.

펜실베이니아는 16일 사전 투표도 가장 먼저 시작한다. 이어 와이오밍(18일), 미네소타·버지니아(20일) 등의 순으로 사전 투표가 개시된다.

사전 투표율은 지난 2012년 대선에서는 33%였으나 지난 2020년 대선 당시에는 69%까지 치솟았다.

이에 미 정치권에서는 현재 여론 흐름이 대선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를 감안하면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유리해 보인다. 양측은 경합주 6곳에서 초접전을 벌이고 있으나 해리스가 근소하게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CNN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지난달 23~2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위스콘신주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50%, 트럼프 전 대통령은 44%를 기록했고, 미시간주에서 해리스 48% 트럼프 43%로 나타났다.

조지아주와 네바다주, 펜실베니아주는 1% 내외의 격차를 보였고, 애리조나주에서는 트럼프 49% 해리스 44%로 집계됐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여론조사기관 유거브에 의뢰해 8월23~9월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7개 경합 주 중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에서만 1~2%p의 우세를 보였고 나머지 4개 주에선 해리스 부통령에게 뒤졌다.

더타임스는 이 같은 추세가 유지된다면 해리스 부통령이 27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백악관의 주인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트럼프 캠프는 경합주 싹쓸이 전략에서 선택과 집중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5일 이같이 보도하면서 뉴햄프셔 트럼프 캠프 관계자가 이 지역 보다 펜실베니아로 인력을 재배치해야 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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