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 손가락 제스처 파문 홍콩서도 관심. 한국사회 이성간 갈등 조명

르노코리아 손가락 제스처 파문 홍콩서도 관심. 한국사회 이성간 갈등 조명

M투데이 2024-07-02 12:14:10 신고

사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사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M 투데이 이세민기자] 르노코리아 직원의 손가락 제스처 파문에 대해 홍콩에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자동차 제조업체 르노코리아자동차가 한국 사회에서 모욕적인 표현으로 여겨지는 ‘특정 꼬집기’ 행동을 지적한 홍보 내용으로 인해 온라인에서 여성혐오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한국에서는 젊은 남성과 여성 사이에서 이성간 갈등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며 이러한 현상은 높은 실업률과 함께 이성에 적대적인 남성 전용 온라인 커뮤니티의 확산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르노코리아는 자사 유튜브 채널인 르노 인사이드에 올린 신형 SUV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홍보 영상과 관련, 영상에 출연한 직원이 ‘집게 손’ 동작을 한 것을 두고 온라인에서 논란이 일자 조사에 착수와 함께 해당 직원의 직무를 금지했다.

이 영상에 등장한 한 여성 매니저가 신차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잠시 엄지와 검지를 ‘ㄷ’ 모양을 한 장면이 논란이 됐는데 일부 네티즌들은 이 동작이 남성 신체 부위를 조롱할 때 쓰는 손동작이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일자 르노코리아는 르노 인사이드에 올린 글에서 “최근 발생한 당사의 사내 홍보용 콘텐츠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셨을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논란에 깊은 우려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안에 대해 인사, 법무 등 내부 구성원은 물론 필요할 때 외부 전문가도 참여하는 조사위원회를 꾸려 객관적이고 명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할 예정”이라며 “조사위원회 결과 도출 전까지 당사자의 직무수행 금지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문제의 직원은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 게시판에 “특정 손짓이 문제가 있다고 여겨지고 증오스러운 행동으로 여겨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 손짓이 그런 식으로 해석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런 모욕적인 행동은 수년 전 남성들이 여성의 작은 가슴을 조롱하는 성차별적인 농담을 한 데 대한 대응으로 한국에서 처음 나타났다“면서 전문가의 말을 인용, “이 사건은 이 나라 젊은 세대의 심각한 이성간 갈등을 잘 보여준다”고 전했다.

여성들은 남성보다 성적이 좋은 학교를 졸업했더라도 성적 차별을 받고 일자리에서 제외된다고 믿기 때문에 그런 분노가 생기며, 남성들도 18~21개월 동안 의무적으로 군 복무를 해야 한다는 점 외에 직장과 가정에서의 더 무거운 책임감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겪으면서 성적 갈등이 야기된다는 것이다.

1999년 헌법재판소가 군 복무를 마친 남성에게 취업 시험에서 가산점을 주는 것은 위헌이라고 판결하면서 성별 갈등이 주목을 받게 됐으며, 한국에서는 여전히 남아 선호 사상이 강해 젊은이들 사이에 성적 갈등이 커지고 있으며, 여성 혐오 댓글이 넘쳐나는 남성 전용 온라인 커뮤니티도 하나의 원인이라는 전문가 분석도 소개했다.

매체는 르노코리아가 남성 혐오 논란으로 인해 논란이 된 국내 최초의 기업은 아니라면서 편의점 프랜차이즈 GS25도 2021년 홍보 포스터에서 비슷한 주제를 사용했다는 비난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넥슨과 카카오게임즈를 포함한 대형 게임 회사들이 홍보 자료에 이런 이미지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반발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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