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선 후보 사퇴? 미국인 72% "바이든 신체적‧정신적 부적합"

바이든, 대선 후보 사퇴? 미국인 72% "바이든 신체적‧정신적 부적합"

프레시안 2024-07-01 19:58: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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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 TV 토론 이후 미국 민주당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대체할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는 의견이 공개적으로 제기되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직무를 수행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여론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6월 30일(이하 현지시각) 미 방송 CBS와 여론조사 업체 유고브가 토론 이후인 28~29일 등록 유권자 11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바이든 대통령이 직무 수행에 있어 신체적‧정신적으로 적합하다고 보냐는 질문에 27%의 응답자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72%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조사보다도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높아진 수치다. 지난 6월 17~21일 등록유권자 188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35%는 바이든 대통령이 신체적‧정신적으로 대통령 직무수행에 적합하다고 답했다. 적합하지 않다는 응답은 65%로 집계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비교했을 때도 신체적‧정신적 건강 사안에 있어 바이든 대통령은 뒤쳐진 결과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무 수행을 위해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하다고 보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0%는 그렇다고 답했다. 아니라고 응답한 비율은 49%로 조사됐다.

민주당 후보 교체론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을 유지해야 하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28%만 그렇다고 답했는데, 이는 지난 17~21일 37%에 비해 9% 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대통령 선거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은 63%에서 72%로 증가했다.

민주당 등록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후보직을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직전조사 64%에 비해 10% 포인트 감소한 54%로 조사됐다. 더 이상 선거에 나서면 안된다는 응답은 36%에서 46%로 10% 포인트 증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위한 신체적‧정신적 건강 문제를 우려하는 민주당 등록 유권자 비율도 늘어나고 있다. 이전 9일 조사에서 직무 수행을 위한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문제가 없다는 응답이 71% 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59%로 낮아졌다.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응답은 29%에서 41%로 높아졌다.

바이든 대통령이 더 이상 선거에 나서면 안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86%는 그의 나이 문제를 꼽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81세로 만약 이번 선거에 당선돼 임기를 마치면 86세가 된다.

이러한 경향은 토론에서 나타난 바이든 대통령의 언행에서 비롯됐다. 단어를 잘 생각하지 못한 다거나 몇 초 간 답을 하지 못하는 등 그가 인지 및 발화 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여론이 바이든 대통령의 출마에 대해 부정적인 흐름으로 변하고 있는 상황이다.

▲ 6월 27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CNN 스튜디오에서 열린 미 대선 후보 첫 TV 토론에 참석한 조 바이든 대통령(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격돌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토론 당시 수행에 대해서도 바이든 대통령보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후한 평가가 나왔다. 어떤 후보가 더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말했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7%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꼽았다. 바이든 대통령이 더 명확했다는 응답은 21%에 그쳤다.

좀 더 대통령 같은 후보는 누구였냐는 질문에도 응답자의 46%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목했다. 바이든 대통령이라고 언급한 응답자는 28%였다. 자신감이 있어 보이는 후보는 누구냐는 질문에도 44%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꼽아 18%의 지지를 받은 바이든 대통령을 크게 따돌렸다.

다만 토론에서 누가 진실을 말했냐는 질문에는 40%의 응답자가 바이든 대통령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진실을 말했다는 응답은 32%로 나타났다.

등록 유권자들은 토론 이후 대통령 선거에 대해 더 많은 고려를 하게 됐다고 답했다. 등록 유권자의 59%는 대선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됐다고 답했는데, 이는 지난 조사 48%에 비해 11%나 높아진 수치다.

28일 유고브가 미국 성인 264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49%의 응답자가 민주당의 대선 승리를 위해 바이든 대통령이 아닌 다른 사람을 후보로 지명해야 한다고 응답한 이후 이번에도 유사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대선 후보로서의 바이든 입지가 약해지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 가족은 캠프 데이비드에 모여 선거를 이어가야 한다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30일 '바이든 가족은 캠프데이비드에 모여 바이든에게 계속 싸우라고 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가족들이 토론에서 나타난 바이든 대통령의 문제점에 대해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4년 더 대통령 직을 수행할 수 있음을 유권자들에게 보여주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 조 바이든(왼쪽에서 두 번째)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가장 오른쪽), 손녀 나탈리(가장 왼쪽)와 피네간이 6월 29일(현지시간) 캠프 데이비드로 향하는 미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특히 불법 총기 소유로 유죄 평결을 받아 워싱턴 D.C에서 변호사 자격이 박탈된 바이든 대통령의 둘째 아들 헌터 바이든이 대통령선거 후보 중도 사퇴를 적극적으로 반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앞서 지난 28일 사설을 통해 "바이든이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큰 봉사는 대통령 선거 중단을 선언하는 것"이라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공개적으로 압박하기도 했다.

신문은 또 미국 민주당의 고액 기부자들도 바이든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29일 신문은 실리콘밸리의 투자자인 론 코웨이, 애플 창업자인 고(故) 스티브 잡스의 부인 로린 파월 잡스 등이 토론 이후 서로 연락을 주고 받았고, 영부인인 질 바이든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출마를 막아야 한다며 누가 질 바이든과 접촉할지 등 구체적 사안을 논의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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