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장은송 기자] 축구선수 손흥민 아버지 손웅정 감독과 그를 아동학대로 고소한 학부모 간 논쟁이 커지고 있다.
디스패치에 따르면 손 감독 측은 피해 아동 아버지 A씨와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을 들어보면 A씨는 "지금 (손흥민이) 4천억 원에 이적한다 뭐 한다 하고"라고 말하며 합의금으로 5억 원을 요구했다.
이에 손 감독 측 변호인인 김형우 법무법인 명륜 변호사가 "엄밀히 생각하면 이건 손흥민 선수 일이 아니다"라고 답하자, A씨는 "손흥민 일이 아니어도 손 감독이 에이전시를 본인이 차려서 하고 있지 않느냐. 손 감독과 손흥윤(손흥민 형)하고 다 껴있다"고 반박했다.
또 A씨는 "(아동학대 일이) 세상에 묻히고 함구해야 하는데, 이렇게 유명한 사람들이 이런 행동을 했다 하면"이라며 "합의하려면 돈이 중요한 건데 자기들 이미지 실추랑 생각하면 5억 가치도 안 되냐"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변호사는 A씨의 거듭된 요구에 "합의는 아이에 초점을 맞춰서 해야 한다"고 설명했지만, A씨는 "무슨 말씀이신지 이해하는데 (이번 건은) 특이상황"이라며 손흥민 선수의 유명세를 언급했다.
게다가 "5억 원은 심하지 않느냐"는 김 변호사의 물음에는 "심하지 않다. 20억 원 안 부른 게 다행 아닌가"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돈이 중요한 게 아니라 유명한 사람들이 합의할 거면 그만큼은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녹취록에 담긴 상황으로 유추해볼 수 있듯 손 감독 측과 A씨 측의 합의는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던 와중 A씨는 지난달 5일 "2억 원에 그냥 합의하자. 더는 저도 양보 힘들다"는 입장을 전했고, 같은달 30일에 "1억5천만 원에 합의하자"고 금액을 내려 재차 제안했다.
하지만 손 감독 측은 3천만 원이 넘는 합의금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고, 합의는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
이 같은 보도가 나오자 누리꾼들은 A씨를 비판하고 나섰다. 유명한 아들을 뒀다는 이유로 너무 과도한 합의금을 요구한 게 아니냐는 비판을 쏟아냈다.
이에 A씨 측은 "억울하다"며 즉각 반박에 나섰다. A씨와 그의 아내는 28일 SBS 모닝와이드에 출연해 "우리가 지금 돈 뜯어내려고 하는 파렴치한 그런 말도 안 되는 부모가 됐다"고 호소했다.
A씨는 "손 감독 측이 처벌 불원서·언론 비밀 보장·대한축구협회 징계 안 하는 조건 등을 걸고 합의금으로 1500~2000만 원을 제시했다"며 "바로 '됐다'며 '얼마나 사람을 우습게 알고 가볍게 봤으면 단 한 명도 제대로 된 사과 없이 이런 조건을 달면서 합의를 하자고 하는 거냐'고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화가 나서 '그럼 5억 원 주시던가요'라는 얘기가 거기서 나왔다"라며 거액의 합의금을 요구한 건 손 감독 측의 무리한 요구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이는 피해자인데 2차 가해가 벌써 발생한 거다. 활발하고 웃음 많고 애교 많던 아이였는데 솔직히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손 감독이) 욕을 할 때 왜 용기 내서 그 자리에서 얘기하고 따지지 못했나 땅을 치고 후회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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