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이슬 기자] 축구선수 손흥민의 아버지이자 SON축구아카데미를 운영 중인 손웅정 감독이 아동학대 혐의로 피소된 가운데 과거 그의 인터뷰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과거 손웅정 감독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교육자, 지도자’로서 자신이 가진 가치관을 밝혀 화제가 됐다. 특히 그는 한국 사회의 의대 광풍에 대한 생각을 묻는 물음에 첫마디로 "X친" 이라며 강한 비판의 뜻을 드러내 관심을 모았다.
손 감독은 “아이의 재능은 무시하고 당장의 성적에만 목매는 것은 부모가 자식을 소유물로 생각하는 것이다."라며 "그것은 부모가 애들을 망치고 있는 행동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하며 10만 원을 버는 것보다 재능이 있고 잘하는 일을 하면서 5만 원을 버는 게 더 행복한 삶 아니겠느냐.”라고 강조했다.
그는 "학습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스스로 이루려고 하는 동기’이다."라며 "아이들은 많이 뛰어놀면서 많이 보고 많이 경험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어떤 아이든 ‘이런 것도 있구나. 이걸 잘해보고 싶어. 내가 이건 잘할 수 있네’ 하는 것을 찾게 된다. 흥민이에겐 그게 축구였을 뿐이다.”라고 전했다.
또 손 감독은 아들 손흥민을 키운 교육관에 대해 “강자로 키우려고 노력했다. 지금 나에게서 축구를 배우는 학생들도 강자가 되기를 바란다."라며 “강하다는 건 돈이 많고 힘이 센 게 아니다. 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인생을 주도적으로 살아 나가는 사람이 바로 강자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도자는 아이들이 성인이 됐을 때 경쟁력과 인성을 갖춘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열정을 가지고 자신을 희생해야 한다."라며 “아이에게 안 되는 건 안 되는 것이라고 정해줘야 한다. 그리고 그에 대해서는 끝까지 타협해서는 안 된다."라고 덧붙이며 자신의 교육 철학을 설명했다.
앞서 최근 손웅정 감독이 아동학대 혐의로 피소된 사실이 알려져 큰 충격을 안기고 있다. 손 감독과 SON축구아카데미의 코치 2명은 현재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송치돼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해당 사건은 지난 3월 SON축구아카데미 유소년 선수 A 군 측이 “오키나와 전지훈련 중 코치가 A 군의 허벅지 부위를 코너킥 봉으로 때려 2주간의 치료가 필요한 상처를 입혔다”며 손 감독 등을 고소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손 감독 측은 "합의금 수억 원을 거절했기 때문에 고소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고소인 측은 “완전한 반대 주장”이라고 맞서며 진실공방을 이어가고 있어 향후 사건의 추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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