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51사단에서 병사가 숨진 채 발견돼 군 내부가 충격에 휩싸였다. 국방부는 해당 사건에 대한 순직 인정 여부를 놓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국방부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서우석 육군 공보과장은 24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초기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순직 등의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최근 한 달 사이에 두 명의 훈련병이 각각 수류탄 폭발 및 군기훈련으로 사망한 데 이어 이번에는 자대 배치를 받은 일병까지 사망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군인 자료 사진 / Yeongsik Im-Shutterstock.com
일각에서는 국군이 인력 관리에 소홀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서 과장은 "해당 부서에서도 최근에 일어난 일련의 사안들에 대해서 면밀하게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망한 A 일병은 지난달 말에 자대 배치를 받은 신병으로, 지난 23일 오전 5시경 경기도 화성시 육군 51사단 영외직할대 소속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 타살 혐의점은 나오지 않았다.
조화 관련 사진 / Xiuxia Huang-SHUTTERSTOCK.COM
A 일병의 부모로 추정되는 누리꾼은 군인 가족 커뮤니티에 "오전 6시에 전화로 '아들이 죽었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뉴스에서 보던 일이 왜 저한테 일어난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자대 배치를 받은 지 한 달도 안 됐는데, 우리 아들 억울해서 어떡하냐"며 "오전 4~6시에 보초를 선 아들이 왜 그런 것인지 꼭 밝혀져야 한다. 관심 갖고 지켜봐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최근 잇달아 발생한 군내 사망 사건·사고에 대해 재발 방지를 위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 장관은 24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선 그러한 사고가 난 것에 대해서 안타깝게 생각하고,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신 장관은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는 단순한 경우엔 군·경이 같이 하고, 사망에 이르는 원인이 별도로 있을 땐 경찰로 이첩해서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재발 안 되게 규정 보완할 게 있으면 보완하고, 상담 등 운용의 개선을 통해 할 수 있는 건 운용을 개선한다든지 하는 종합적인 대책을 세우고 있다"라고 전했다.
최근 군 내부에서는 잇따른 사망 사건·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경기도 한 공군 부대의 위관급 장교가 영외 독신자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같은 날 강원도 양구군의 한 육군 부대 소속 위관급 장교는 자신의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또 지난달 23일 강원도 인제의 한 육군 부대에서 한 훈련병이 군기훈련을 받다 쓰러져 이틀 뒤 병원에서 숨졌다. 같은 달 21일엔 세종시에 있는 제32보병사단 신병교육대에서 훈련 중 수류탄이 폭발해 훈련병 1명이 숨지고 교관이 다쳤다.
이처럼 군 내부에서 잇따른 사망 사건·사고가 발생하면서 국방부는 군 장병 관리에 대한 문제점을 인지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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