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유아인 향한 맹목적 '팬심'[김유림의 연예담]

김호중·유아인 향한 맹목적 '팬심'[김유림의 연예담]

머니S 2024-06-19 15:22:2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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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이지만 무조건적인 애정과 사랑을 표현하는 일부 팬덤의 행동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사진은 가수 김호중과 유아인. /사진=뉴시스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이지만 무조건적인 애정과 사랑을 표현하는 일부 팬덤의 행동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사진은 가수 김호중과 유아인. /사진=뉴시스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무조건 감싸는 강성 팬덤의 비뚤어진 팬심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배우 유아인의 팬들은 공판 때마다 탄원서를 제출하고 있다. 또 '천재적인 재능을 아깝게 여겨 그가 자숙하며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게 해야 한다. 법은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지만 사회는 한 번은 보듬고 안아줘야 하는 관용이 필요하다'며 구속기소된 김호중을 보듬는 팬까지 등장했다.

아끼는 아티스트를 향한 팬심은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을 향한 도넘은 팬심을 어디까지 이해해줘야할까.

유아인은 지난 2020년 9월부터 2022년 3월까지 미용 시술의 수면 마취를 빙자해 181차례에 걸쳐 프로포폴·미다졸라·케타민·레미마졸람 등 총 4종의 의료용 마약류를 상습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유아인은 대마와 프로포폴 투약 혐의는 인정했지만 40여회의 타인 명의 도용 처방, 증거 인멸 시도, 지인에게 대마 권유 혐의 등의 정황이 포착되자 이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지난 18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기소된 유아인(본명 엄홍식)의 6차 공판을 열었다. 이날 공판에는 유아인에게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 및 투여한 의사 A씨가 증인으로 출석해 증인 신문을 진행했다.

공판 말미 판사는 "도착한 탄원서를 읽었다. 아마 팬들인 것 같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이날 현장에는 유아인의 팬들이 방청권을 직접 신청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공판에서도 일부 팬들은 유아인을 응원했다. 이들은 '힘내세요' '우리는 언제나 유아인 편'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있는가 하면 지난 5차 공판 때는 선물을 건네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유아인의 강성팬덤은 지난해 3월 유아인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사과문에 "Sending you big hug bro" "부디 자책하지 마시고 치료와 법적 절차를 잘 감당하시고 다시 스크린에서 봅시다. 파이팅!" "괜찮아요 조심하세요. 사랑해요" "이겨내시고 돌아오시길" "누구나 힘든시간과 실수는 있어요. 잘 회복하고 극복해서 복귀하길 기다릴게요" 등의 응원 댓글을 남겼다. 유아인 지지자들은 대부분 유아인이 단순 실수를 한 것일 뿐이고며 그가 법적 처벌이란 '시련'을 이겨내고 예전처럼 컴백해 활동하길 바라고 있다.

유아인 뿐 아니라 음주운전과 위험운전치상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가수 김호중의 일부 팬들 또한 '내가수 감싸기'로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KBS가 김호중의 방송 출연 정지 결정을 내리자 KBS 시청자 게시판에는 "아직 젊은 30대 초반 나이고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은 청년"이라며 "100억 기부 나눔의 선한 영향력"을 가진 가수라는 글이 올라왔다. 결과적으로 이들은 "김호중의 천재적인 재능을 아깝게 여겨 그가 자숙하며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호중 팬덤이 4년 동안 100억 상당의 기부를 했으니, 김호중을 선처해달라는 요구였다. 그러나 곧 김호중의 팬덤(아리스)이 기부했다고 밝힌 액수 97억1260원 중 75억원 상당은 앨범 기부라는 의견도 나왔다. 김호중의 앨범 52만 여장을 구매한 비용이 기부금으로 둔갑했다는 내용이다.

결론적으로 KBS는 "인기 연예인으로서 사회적, 대중적 관심과 우려가 집중된 상황에서 그의 위법한 행위는 특히 어린이, 청소년의 건전한 인격 형성 및 정서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고려해 일련의 조치를 취할 수 없음을 양지 바란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어 "사회적 대중적 영향력이 큰 연예인이 성폭력, 음주운전, 마약 등의 위법행위로 물의를 일으킬 경우 방송출연규제심사위원회를 열어 사안의 경중 및 법적 처벌 수위에 따라 방송 출연 규제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김호중 팬들중 일부는 쌩뚱맞게 임영웅을 비난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 '미스터 트롯'으로 함께 주목받은 임영웅을 향해 "위약금을 물어줘라" "이 시기에 콘서트를 꼭 해야하느냐" 등의 황당무계한 발언을 쏟아냈다.

심지어 김호중이 저지른 죄를 가볍게 여기거나, 대수롭지 않게 보는 이들은 김호중 사건 관련 기사들마다 경찰과 검찰을 오히려 질타하는 반응을 보였다. 김호중의 팬 전체가 같은 의견은 아니겠지만 그 일부 팬덤의 행동이 오히려 김호중에 대한 여론을 악화시키고 있는 상황이 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김태헌)는 지난 18일 도로교통법상 사고후미조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범인도피 교사 등 혐의로 김호중을 구속기소했다. 김호중은 지난달 9일 밤 11시44분쯤 서울 강남구 한 도로에서 택시를 들이받은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다만 검찰은 김호중에게 음주운전 혐의를 적용하진 못했다. 검찰은 김호중이 사고 전 술을 마신 정황은 충분히 파악했지만 사고 후 조직적 범행 은폐로 인해 정확한 음주 수치를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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