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서울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이하 서울의대 비대위)는 서울대학교병원과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강남센터에 대한 무기한 집단휴진 돌입한다.
비대위 따르면, 집단휴진에 동참하겠다고 밝힌 교수는 전체 967명 중에서 총 529명으로 전체의 54.7%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의대 비대위의 집단휴진을 시작으로 국내 5대 대형병원들도 무기한 집단 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세브란스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연세의대 비대위는 오는 27일부터 집단 파업에 동참하며, 서울아산병원의 울산의대 비대위, 서울 성모병원의 가톡릭의대 비대위는 27일 무기한 파업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18일에는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주도하는 집단휴진이 예고돼 있다.
이날 집단휴진에는 서울의대 비대위를 비롯해 빅5 병원과 전국의대교수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그리고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등이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의료계의 움직임에 정부는 강경대응을 시사했다.
우선 각 병원장에게 일부 교수들의 집단 진료거부에 대한 불허를 요청하면서, 교수들의 집단 진료거부 장기화로 인해 손실이 발생하면 구상권 청구를 검토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학병원에서 집단휴진 상황을 방치하면 건강보험 선지급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정부는 의과대학생들의 집단 유급을 방지하기 위해 ‘비상 학사 운영 가이드라인’을 마련한다고 밝혔으나 의대생들은 여전히 복귀 동향을 보이지 않고 있다.
심민철 교육부 인재정책기획관은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브리핑에서 의대생 복귀와 관련해 “현재로서는 복귀 동향이 파악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14일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주재로 열린 브리핑에서 의대생의 집단 유급을 방지하기 위해 대학과 협의해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교육부는 가이드라인 예시로 1학기에 이수하지 못한 과목을 2학기에 추가 개설하는 방안과 유급 여부를 학기 말이 아닌 학년도 말에 확정하는 방안, F 점수를 받은 학생에게 재이수나 보완 기회를 주는 방안 등이다.
심 기획관은 “데드라인이 정해져 있지 않지만, 학생들이 복귀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계획"이라며 "가이드라인은 7월까지 마련해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 의대생들의 복귀 조짐은 나타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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