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하정 기자]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가수 김호중이 ‘환경파괴’ 논란에 휩싸여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8일 부산의 한 장애인 단체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가수 김호중 씨 앨범이 많이 들어왔는데 음주 뺑소니 사건 이후에는 달라진 분이 없으니 다 남아있다”며 “우리가 함부로 처분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난처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호중뿐만 아니라 일부 가수 팬들은 음반 판매량을 높이기 위한 목적 등으로 앨범을 다량 구매한 후 이를 복지 기관 등에 기부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의 단체는 이 같은 앨범 기부를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환경파괴 논란’까지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기획사가 앨범 제작에 사용한 플라스틱은 2022년 801.5t으로 지난 2017년 55.8t보다 약 14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최근 김호중의 팬클럽 ‘아리스’는 2020년 4월부터 2023년 12월까지의 기부 내역을 공개했다. 기부 내역에 따르면 ‘아리스’는 그간 약 97억 원을 기부했지만 이 중 75억 원 상당은 김호중의 정규 2집 앨범 ‘파노라마’ 52만 8430만 장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지난달 26일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는 해당 기부와 관련해 ‘김호중을 정상참작해 줘야 한다’는 청원글도 게재됐다.
작성자는 “김호중의 팬들이 4년 동안 100억 원 가까이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할 수 있었던 것은 김호중이 가진 이름의 선한 영향력 덕분”이라며 “지금까지 아티스트로서 사회를 향해 선한 기부를 한 일을 정상참작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료화면 (사진=MBN News, Y](https://images-cdn.newspic.kr/detail_image/655/2024/6/11/4bd1f27d-168b-483c-b916-34af39028fa2.png)
이 같은 문제와 관련해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받는 사람 입장에서 필요하거나 원하는 것을 받는 것이 기부”라며 “취향의 문제인 앨범을 주고 ‘기부’라고 하는 것이 ‘기부’가 맞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기부도 기부지만 앨범 때문에 환경 문제가 심각해진 건 사실이다”, “원치 않으면 앨범 기부는 안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 “기부와 환경 문제 모두 얼른 개선해야 할 상황이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khj2@autotribune.co.kr
Copyright ⓒ 오토트리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