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민지 기자] 음주 뺑소니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가수 김호중이 연일 화제인 가운데 과거 그의 명예훼손 소송 비용을 팬들이 대납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4일 한경닷컴 보도에 따르면 김호중은 3년 전 수백 명의 누리꾼들을 대상으로 명예훼손 민·형사소송을 제기했으며, 이와 관련한 억대의 변호사 비용을 팬덤에서 부담했다.
김호중 팬덤은 최근 김호중의 음주 뺑소니 사고와 관련한 악의적인 게시물과 작성자에 대해서도 고소장을 제출하기 위해 각종 자료를 수집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호중은 지난 2021년 6월 30일 네이버 카페, 디시인사이드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내용을 게재했다는 이유로 286명의 누리꾼에게 총 8억 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김호중과 함께 팬카페의 운영진 A씨는 고소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당시 김호중의 팬들은 김호중 공식 팬카페를 중심으로 지난 2020년 하반기부터 소송을 위한 모금 활동을 시작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맡은 법무법인에 모금액을 전달했다고 알려졌다.
보도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1월 10일 김호중 공식 팬카페에는 <[소송 안내 #1] 참여 및 모금 결과 알려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게재됐으며, 해당 글에는 "총 참여 신청자 3,381명, 총 2억 6,824만 1,710원의 모금액이 모였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후 한 달 뒤, 2020년 12월 8일 팬카페 글쓴이는 공지문을 통해 "소송인단 모집에 참여한 2,953명 중 소송인단 파트에 포함되는 인원은 2,509명, 자문 및 언론 대응 파트에 포함되는 인원은 444명이다. 동일인의 중복 신청, 신청서 작성 후 미입금, 개인적인 사정 등으로 빠지기를 원하는 분들을 제외해 집계됐다"고 안내했다.
특히 피소된 사람들 중 180명은 5개도 안 되는 게시글과 댓글을 남겼다는 이유로 소송 명단에 올랐다. 게다가 이 중 131명은 김호중이 무명일 때부터 응원해 온 팬으로 전해져 더욱 충격을 안겼다.
더불어 팬카페를 통해 공개된 소송비용 계좌 거래 내력에 따르면 팬들은 모금액 총액 2억 6,846만 3,077원 중 2020년 12월 30일에 법무법인에 제공한 착수금 1억 ,1000만 원을 출금했고 2022년 4월 22일 항고 비용 110만 원을 추가로 출금했다. 이 외에 이들은 가처분과 민사소송 공과금도 해당 계좌를 통해 지불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진짜 다들 미쳤구나", "소송할 거면 본인이 알아서 해야지 왜 팬들이 돈을 내줘", "그 연예인에 그 팬이다" 등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최근 김호중의 팬 일부는 '팬들이 최근 4년간 100억 원을 기부했으니 음주운전 뺑소니 행위를 선처해 달라'는 비상식적 청원을 올려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이 가운데 기부액 중 4분의 3에 해당하는 75억 원이 김호중의 앨범인 것으로 밝혀져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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