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세진 기자】올해 전기차(EV) 수출이 주춤하는 와중 하이브리드차(HEV) 수출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계 수출량은 24만9178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5% 줄어든 수치다.
이 중 승용차는 24만609대, 상용차는 9109대로 나타났다. 1년 전보다 승용차는 5.7% 줄어들었고, 상용차는 18.4% 증가했다. 1분기 전체 수출량은 지난해 대비 1% 증가한 69만 1560대다.
1분기 기준 업체별 수출량은 △현대차 28만4784대 △기아 26만1339대 △GM한국사업장 11만7191대 △KG모빌리티 1만7114대 △르노코리아 1만390대 순이다.
같은 기간 최다 수출 모델은 한국GM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로 6만6610대였고, 뒤이어 현대차 코나(5만8673대)와 아반떼(5만4122대) 순이었다.
올해 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수소전기차(FCEV) 등 국산 친환경차 수출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 영향으로 줄어들었다. 친환경차 수출량은 지난해 1분기 보다 5% 줄어든 17만9114대를 기록했고, 지난 3월의 경우 1년 전보다 7.2% 감소한 6만6123대로 집계됐다.
반면 HEV의 3월 수출량은 3만3672대로 전년 대비 9.4% 증가했다. 아울러 전체 승용차 수출에서 14%의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3월 12.1%보다 1.9%포인트(p) 늘었다. 올해 들어서는 3개월 연속 증가세다. 1분기 누적 수출량도 8만4235대로 전년 대비 5.8% 상승했다.
친환경차 중에선 지난달 HEV 수출 비중은 50.9%로 절반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반해 같은달 전기차는 43.1%에 그쳤다. 지난해 3월 EV와 HEV의 수출 비중이 각각 48.1%, 43.2%인 점을 감안했을 때,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면서 역전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주요 업체들도 HEV 라인업을 확대해 시장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기아는 주요 차종 대부분에 HEV 모델을 운영할 계획이다. 제네시스 주요 차종의 HEV 도입도 추진 중이다.
르노코리아도 향후 3년간 하이브리드차 등 미래차 생산을 위한 설비교체 비용으로 118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KG모빌리티도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과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모터 개발을 위해 각각 120억씩 투자하겠다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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