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4·10 총선 참패 후 집권당인 국민의힘에서 ‘채 상병 사망 사건 외압 의혹 특검법’ 추진에 찬성하는 목소리가 분출하는 가운데, 윤재옥 원내대표가 15일 김진표 국회의장·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채상병 특검법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관에서 4선 이상 중진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의장이 해외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면 양당 원내대표와 만남이 있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 의장은 이날부터 8일간 미국·캐나다를 방문한다.
윤 원내대표는 김 의장 복귀 전 홍 원내대표와의 회동 여부에 대해서는 “통상적으로 현안이 있으면 언제든지 만날 수 있는데, 이때까지 국회의장이 의사일정과 관련해서 양당 원내대표하고 같이 논의를 쭉 해왔다”고 설명했다.
윤 원내대표는 홍 원내대표와 물밑에서 임시국회 의사일정 등을 논의하고 김 의장이 복귀하는 시점에 공식적인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1대 국회 임기는 오는 5월 29일까지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다음 달 2일 본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 처리를 벼르고 있다. 총선 압승을 거둔 기세로 21대 마지막 국회까지 정권심판론을 강하게 밀어붙이는 모양새다.
앞서 민주당 주도로 발의된 채 상병 특검법은 지난해 10월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돼 지난 3일부터 이후 열리는 본회의에 자동 부의되는 요건을 갖춘 상태다.
이에 국회법상 민주당 등 야권이 의사일정 변경동의안을 제출하면 안건 상정과 표결도 가능하다. 그간 국민의힘은 민주당 주도의 특검이 정쟁을 유발할 소지가 있다며 반대해왔다.
그러나 당내에선 이번 총선 참패로 확인된 민심에 따라 특검법을 수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안철수 의원은 지난 1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에서 채 상병 특검법이 국회에서 표결처리 될 경우, “개인적으로 찬성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김종배의>
당내 최다선(6선)인 조경태 부산 사하을 당선자도 “우리 당이 민주당보다 먼저 국민적 의혹을 해소시키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했고, 민주당 텃밭에서 16년 만에 국민의힘 깃발을 꽂은 김재섭 서울 도봉갑 당선자 역시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
김경율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한지아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당선자도 찬성 입장을 표했다.
이러다보니, 여권은 과거와 같이 무작정 반대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21대 국회에서 통과된 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재의결시 이탈표가 생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만일, 22대 국회에서 다시 특검법안을 처리한 뒤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 후 국회에서 재의결할 경우 108명 의원 중 8명만 이탈해도 재의결이 가능하다.
Copyright ⓒ 투데이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