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통신·ANN 여론조사…자민당 비자금 징계 수준에 "납득 불가"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미국을 국빈 방문해 지난 10일(현지시간) 미일 정상회담을 하는 등 외교를 활발히 펼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여전히 20%대로 부진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교도통신이 13∼15일 벌인 전화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시다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23.8%에 그쳤다.
교도통신 월례 조사 기준 내각 출범 후 최저였던 전월보다 3.7%포인트 올랐지만 정권 위기 수준으로 평가되는 20%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무엇보다 집권 자민당의 '비자금 스캔들' 여파가 큰 것으로 보인다.
응답자의 78.4%는 '비자금 스캔들'에 연루된 의원들을 징계하면서 당 총재인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대상에서 제외한 데 대해 "납득할 수 없다"고 답했다.
'납득할 수 있다'는 응답자는 17.5%였다.
차기 중의원 선거의 바람직한 결과로는 50.5%가 '여당과 야당의 백중세'를 들었고 '야당의 여당 역전'(23.8%), '여당의 우세'(17.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민영 방송사 네트워크인 ANN이 지난 13∼14일 1천26명(유효 응답자 기준)을 상대로 벌인 전화 설문 조사 결과도 대체로 비슷했다.
이 조사에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26.3%로 지난달보다 5.4%포인트 올랐으나 마찬가지로 20%대에서 답보했다.
기시다 총리의 외교활동 자세는 54%가 '평가한다'고 긍정적으로 답해 '평가하지 않는다'(34%)를 웃돌았다.
그러나 정치자금수지 보고서 미기지액 500만엔(약 4천500만원)이상인 의원만 징계한 자민당의 처분 기준에 대해서는 '납득되지 않는다'는 응답률이 81%에 달했다.
자민당 소속 차기 총리로 생각하는 인물로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21%)이 가장 높은 응답률을 얻었고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18%),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9%), 고노 다로 디지털상(8%),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 담당상(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기시다 총리는 5%를 얻는 데 그쳤다.
evan@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