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전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빠르면 다음 주 새 국무총리와 비서실장, 정무무석 후임 지명 등 국정쇄신 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 참패 이후 윤 대통령이 “국민들의 뜻을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겠다”고 말한 것에 따른 후속 조치로 보인다.
대통령실 발표에 따르면 오는 14일 윤석열 대통령은 국무총리를 비롯하여 비서실장과 정무수석 등의 사표를 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체 대상은 국무총리와 비서실장, 정무수석, 홍보수석 등이 거론되고 있다.
우선 한덕수 국무총리의 후임으로는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그리고 권영세 의원 등이 꼽힌다. 김병준 전 위원장은 그동안 여러 번 총리 후보에 오른 인물이다. 원 전 장관은 국토교통부 장관 경력과 이번 총선에서 나름 선전한 점 덕분에 총리 후보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또 권영세 의원은 격전지였던 용산에서 당선되며 5선을 맞은 중진 의원이다. 안정감이 있고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도 협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현재 본인이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런 와중에 충격적인 총리 후보가 언론과 정치권 사이에 오르내리고 있다. 바로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으로 선거를 승리로 이끈 김부겸 전 국무총리다.
김부겸 전 총리는 과거 보수정당 계열인 한나라당에서 의원 생활을 했을 정도로 스펙트럼이 넓어 보수층에서도 우호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총리 하마평 후보에 이르자 김 전 총리 측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김 전 총리 측은 “터무니없는 소리에 불과하다”면서 “김 전 총리는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에 앞장섰던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아마 여야 협치를 위해 김 전 총리 이름이 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현 대구 시장을 총리 후보로 임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등장했다. 이번 총선에서 3전 4기 끝에 당선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고구마 100개를 먹은 것 같은 정권에 젊은 층이 관심을 가지게 하려면 홍준표 시장을 총리로 모시는 것이 한 방법”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이 대표는 “총리 인선을 잘 하지 못하면 정권에 대한 기대치는 급격하게 더 가라앉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홍 시장이 최근 SNS를 통해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기 때문에 총리 후보에 오를 일은 없어 보인다.
새로운 비서실장 후보로는 대표적인 친윤 정치인 김한길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과 장제원 의원, 이동관 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등이 오르내리고 있다.
김 위원장은 오랜 기간 윤 대통령의 멘토 역할을 해온 점과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때문에 김 위원장은 비서실장 뿐 아니라 차기 총리 후보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장 의원 역시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비서실장을 맡으며 정권의 밑그림을 그린 최측근이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장 의원은 ‘친윤 2선 후퇴’ 요구에 불출마를 선언했던 만큼 다시 윤 대통령의 옆으로 돌아오기란 쉽지 않다는 전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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