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테마주 1년 전 대비 최대 400%↑
조국·이준석·이낙연 테마주도 등장…주가는 오락가락
[더팩트ㅣ송주원 기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 테마주가 또 기승이다. 전·현직 법무부 장관의 테마주가 등장한 가운데 특히 '한동훈 테마주'가 급등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선거 국면을 맞으면 급락하는 전례가 있는 만큼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 한동훈 테마주 급등세 매섭다…작년 대비 최대 400%↑
한동훈 테마주의 급등은 최근 총선 출마설이 돌고 있는 한 장관과 배우 이정재의 회동 사진이 지난 11월 하순 인터넷 커뮤니티에 퍼지면서다. 대상홀딩스는 이정재의 연인인 임세령 부회장이 2대 주주로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5일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등 경제부처를 중심으로 6개 부처의 새 장관 후보자를 지명하는 등 내년 총선을 겨냥한 개각을 감행했다. 이번 개각에서 한 장관이 자리를 지켰음에도 지난 6일 대상 관련 주는 △대상홀딩스 1만3310원 △대상홀딩스우 4만7950원 △대상우 2만4150원으로 모두 상한가를 찍었다. 1년 전 거래일에 대비하면 각각 △대상홀딩스 72.86% △대상홀딩스우415.59% △대상우 49.54% 상승한 수치다.
태양금속우 역시 창업주인 한우삼 회장과 한 장관이 같은 청주 한 씨라는 점에서 한동훈 테마주로 묶였다. 태양금속우는 6일 1만4090원으로 장을 마쳤는데, 1년 전 거래일 대비 401.42% 상승한 수치다.
학연으로 엮인 테마주도 있다. 덕성우의 이봉근 대표와 김원일 사외이사는 한 장관과 서울대 법대 동문이다. 덕성은 지난달 27일 공시를 통해 한 장관과의 연관성을 부인했지만 지난 6일 1년 전 거래일 대비 318.73% 상승한 2만7050원에 거래됐다.
◆ 여야 불문하고 테마주 등장…주가는 오락가락
연일 신당 창당을 시사하고 있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테마주로 자동차 부품기업 삼보산업도 떠올랐다. 이 전 대표의 부친이 삼보산업 자회사인 하이드로젠파워의 법정관리인을 역임한 것이 알려지면서 테마주로 묶였다.
'조국 테마주', '이낙연 테마주'도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9월 유튜브를 통해 "사회적으로 명예 회복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총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자 같은 달 25일 화천기계 주가가 요동쳤다. 화천기계는 남광 전 감사가 조 전 장관과 미국 버클리대 로스쿨 동문으로 알려져 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테마주로는 삼부토건이 꼽힌다. 삼부토건은 이 전 대표의 친동생이 대표이사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 전 대표 역시 민주당 내부 면역체계가 무너졌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탈당을 시사하는 등 신당 창당설의 중심에 서있다.
하지만 이들의 테마주는 한 장관 테마주 주가와 달리 오락가락이다. 이준석 테마주인 삼보산업의 최근 5일간 종가를 살펴보면 △11월 30일 1360원(-1.45%) △1일 1392원(2.35%) △2일 1392원(보합) △5일 1303원(-6.39%) △6일 1303원(보합)으로 주로 하락세거나 보합했다. 화천기계의 최근 5일간 종가 역시 △4690원(7.96%) △1일 4660원(-0.64%) △4일 4525원(-2.90%) △5일 4355원(-3.76%) △6일 4375원(0.46%) 등으로 하락세를 보인 날이 많았다. 삼부토건은 최근 3일간 △4일 2620원(-3.85%) △5일 2550원(-2.67%) △6일 2515원(-1.37%) 등 3일 연속 하락했다.
◆ 선거 다가올 수록 하락세…"테마주 아닌 작전주"
여야를 불문하고 정치 테마주가 등장하고 있지만 '선거 앞 등불'이라는 것이 증권업계 중론이다. 선거를 전후해 급락하는 사례가 대부분이어서다. 자본시장연구원(KCMI)이 지난해 2월 발표한 '20대 대통령 선거 정치테마주 현상에 대한 소고' 보고서에 따르면 정치테마주 지수는 선거가 본격화할수록 상승했으나 선거일 직전(선거일 기준 13~24 거래일 전)부터 빠르게 하락했다. 18대, 19대 대선 과정에 각각 상위 두 후보 테마주로 분류된 64개 종목의 선거일까지의 추이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통령 선거 국면의 정치테마주 특징과 시사점'에서 "정치테마주로 분류된 주식들은 선거 기간 동안 정상수익률에 비해 이례적으로 수익률이 급등하는 경우가 빈번히 관측되고 있으며 선거 전후로는 급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18, 19대 대통령 선거 시기 확대된 금융 당국의 선제적인 시장조치와 이와 관련한 기업의 적극적인 수시공시는 정치테마주 현상 개선을 위해 앞으로도 지속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총선을 앞두고 터지는 관련 테마주는 정치 테마주로 묶기도 힘들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한 증권 전문 변호사는 "대선이 아닌 총선을 앞두고 나오는 테마주는 정치 테마주보다는 작전주로 봐야 한다"며 "눈속임 주가에 주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7일 오전 11시 16분 기준 한동훈 테마주로 묶인 대상 관련 주는 △대상홀딩스 1만6250원(22.09%) △대상홀딩스우 4만7950원(보합) △대상우 3만150원(24.84%)로 여전히 강세다. 이준석 테마주인 삼보산업은 전 거래일 대비 1.92%(25원) 내린 1278원에 거래 중이다. 조국 테마주인 화천기계도 전 거래일 대비 2.17%(95원) 내려 42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낙연 테마주 역시 전날보다 1.59%(40원) 내린 2475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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