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류현진(위)이 이재원(왼쪽)과 채은성 등 고참들과 함께 지난해 12월 태안 앞바다에 뛰어 들어 팬들과의 약속을 지킨 모습. 한화 선수들은 올해도 겨울 입수 공약을 내걸었다. 올해는 한국시리즈 진출로 신구장 인피니티 풀에 뛰어들 예정이다. 사진출처|류현진 SNS 캡처
이번엔 입수의 명분 자체가 다르다.
한화 이글스에게 1년 전 12월 겨울은 매우 추운 계절이었다. 야심 차게 시작한 2024시즌을 최종 8위로 마무리. 그토록 염원하던 포스트시즌(PS) 진출 목표는 또다시 다음 해로 미뤄야 했다.
당시 한화는 시즌을 준비하면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8)이 메이저리그(MLB) 생활을 마치고 팀에 합류했다. 10년 만에 돌아온 에이스의 귀환에 한화 팬들의 가을야구를 향한 기대감은 높을 수밖에 없었다.
선수단 역시 팬들의 기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주장 채은성은 2024시즌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특별한 가을야구 공약을 내걸었다. 채은성은 “5위 안에 들지 못하면, 고참 선수들이 12월 태안 앞바다에 입수하겠다”고 말했다.
벌칙성 공약의 첫 아이디어를 낸 선수는 류현진이었다. 류현진을 비롯한 한화 고참들은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실제 지난해 12월 태안 앞바다에 뛰어들었다. 류현진은 자신의 SNS에 해당 영상을 올리면서 “팬 여러분과의 약속 지키러 겨울 바다 다녀왔습니다. 내년에 제대로 더 잘 하겠습니다”란 말을 남겼다.
한화 김서현이 지난 3월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미디어데이’에서 시즌을 시작하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뉴시스
공교롭게도 한화 선수단은 2025시즌을 시작하기 전 또다시 ‘입수 공약’을 내걸었다. 지난 3월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김서현(21)은 “올해 3위 안에 들면 12월에 선배님들과 함께 기분 좋게 신구장 인피니티 풀에 입수하겠다”고 말했다.
한화는 올해부터 신구장 대전한화생명볼파크를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신구장 4층엔 팬들이 수영을 하며 야구를 관람할 수 있는 인피니티 풀이 있는데, 선수단은 바로 여기에 입수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1년 전 추운 겨울 바다에 뛰어들었던 것과는 피부와 마음으로 느끼는 온도 자체가 다르다. 무려 19년 만에 다시 밟은 KS 무대. 선수들은 어느 때보다 기쁜 마음으로 자신들의 공약을 이행할 예정이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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