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나래의 불법 의료 행위 의혹과 관련해 이른바 '링거 이모'로 불리는 인물이 입을 열었습니다. 15일 문화일보 등 복수 언론에 따르면 A씨는 2023년 박나래의 전 매니저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속 계좌번호가 자신의 것임을 인정하면서도 "전혀 기억이 안 난다"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박나래의 전 매니저들은 지난 2023년 7월 박나래가 방송 촬영 후 머물던 호텔에서 '링거 이모' A씨로부터 수액 시술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전 매니저들이 공개한 메신저 대화에는 호텔 위치와 출장비 등을 논의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A씨는 해당 계좌번호가 본인 명의임을 확인했지만 박나래에게 의료 행위를 했는지, 당시 상황이 어땠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겠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A씨는 자신이 의료 면허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그는 "의약분업 전에 병원에서 근무한 적이 있어 동네 약국에서 약을 보내줘서 반찬값 정도 벌었다"며 "의약분업 이후에는 약이 없어서 전혀 하지 않았고, 나이도 있고 시력도 안 좋아서 오래전에 그만뒀다"고 설명했습니다. 박나래를 아느냐는 질문에는 "개그맨 아니냐"고 답하며 직접적인 면식은 부인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박나래는 앞서 '주사 이모'라는 또 다른 인물로부터도 불법 의료 행위를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인 바 있습니다. 전 매니저들은 박나래가 의료기관이 아닌 오피스텔이나 차량 안에서 수면제, 항우울제 등을 처방받고 수액 주사를 맞았다고 폭로했습니다. 이에 박나래 측은 "면허를 가진 의사에게 영양제를 맞은 것"이라며 불법 의료 행위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전 매니저들은 박나래가 불법 소지를 인지하고 있었다며 2023년 '링거 이모'와 나눈 메시지를 공개했습니다. 또한 박나래가 "이미 한 번 받은 이상 너희도 벗어날 수 없고 앞으로 이 일을 영영 못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내며 의료법 위반 행위를 강요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해당 메시지를 경찰에 증거로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한의사협회를 비롯한 의료계는 박나래의 불법 의료 행위 의혹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의료계는 무면허 의료 행위가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라며 엄정한 법 집행을 요구했습니다. 경찰은 현재 박나래와 전 매니저들의 진술을 토대로 불법 의료 행위 여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나래는 지난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더 이상 민폐를 끼칠 수 없다"며 모든 방송 활동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이에 따라 MBC '나 혼자 산다', '구해줘! 홈즈', tvN '놀라운 토요일' 등 주요 예능프로그램에서 하차했으며, 2026년 1월 첫 방송 예정이었던 MBC 새 예능 '나도 신나'는 제작 자체가 전면 취소됐습니다. 박나래는 11월 초 전 매니저들의 갑작스러운 퇴사 이후 금품 도난 신고, 갑질 의혹, 불법 의료 행위 의혹 등이 연쇄적으로 불거지며 2025년 가장 큰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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