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나래의 불법 의료시술 의혹과 관련해 이른바 '링거 이모'로 불리는 A씨가 직접 입을 열었습니다. A씨는 무면허 의료행위로 "반찬값 정도 벌려고 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정작 박나래에게 링거 시술을 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상반된 주장을 내놓아 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15일 복수의 매체 보도에 따르면, A씨는 박나래의 전 매니저가 공개한 문자메시지에 등장하는 계좌번호와 이름이 본인의 것이 맞다고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박나래에게 실제로 수액 주사를 놓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전혀 모르겠다", "기억이 안 난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했습니다.
A씨는 자신이 의사나 간호사 등 정식 의료인이 아니라는 점을 시인했습니다. A씨는 "의약분업 이전에 병원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어서 동네 약국에서 약을 보내주면 반찬값 정도 벌었다"며 "의약분업이 시행된 이후로는 약도 구할 수 없고 나이도 들어서 일을 그만뒀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부가 2000년 7월부터 의사와 약사의 역할을 명확히 구분하는 의약분업 제도를 도입하기 전까지 일부 지역에서 이러한 관행이 존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2월 초 박나래의 전 매니저들이 폭로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전 매니저 측은 2023년 7월 방송 촬영을 마친 뒤 박나래가 투숙한 김해의 한 호텔에서 처음 보는 인물에게 링거를 맞았다고 주장하며, 당시 A씨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공개했습니다. 해당 메시지에는 호텔 주소와 수액 시술 비용, A씨의 계좌번호, 입금 확인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전 매니저들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약물을 링거에 꽂는 모습을 보고 처음에는 소속 연예인을 보호해야겠다는 생각에 사진을 찍고 대화 내용을 기록했다"며 "나중에 본인들도 불법 의료행위의 공범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두려움을 느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이 사건은 A씨가 박나래를 상대로 실제 불법 의료행위를 제공했는지, 그리고 박나래가 A씨가 무면허자임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는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만약 박나래가 상대방이 의료 자격이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적극적으로 시술을 요청하고 반복적으로 이용했다면, 의료법상 공범으로 인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법률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나래는 A씨 외에도 '주사 이모'로 불리는 또 다른 인물 B씨에게도 불법 의료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2023년 11월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의 대만 촬영 당시, 제작진 몰래 B씨를 동행시켰다가 숙소에서 발각된 뒤 매니저 등 주변 인물들에게 "이거 문제 되는 거다", "한국에 알려지지 않길 바란다"며 입단속을 요구한 정황이 드러나 논란을 키웠습니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임현택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주사 이모'를 검찰에 고발한 데 이어 박나래를 의료법 및 약사법 위반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추가 고발했습니다. 대한의사협회도 지난 11일 정부에 강력한 제재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공문을 발송한 상태입니다.
의료법에 따르면 무자격자가 의료행위를 하거나 이를 방조한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의료기관 외에서의 진료나 의무기록 미작성 시에도 5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어, 관련자들에 대한 법적 처벌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박나래는 전 매니저들의 갑질 폭로로 시작된 일련의 논란 이후 지난 7일 "함께 일했던 직원들의 갑작스러운 퇴사와 근거 없는 주장, 금품 요구로 큰 심적 부담을 받고 있다"며 활동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이에 따라 '나 혼자 산다', '구해줘 홈즈', tvN '놀라운 토요일' 등 출연 중이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검찰과 경찰의 수사를 통해 정확한 사실관계가 확인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연예계 전반에 걸쳐 비슷한 관행이 있는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박나래를 특수상해,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한 전 매니저 측은 가압류 신청서에도 의료법 위반 혐의 관련 내용을 포함시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나래는 1991년 SBS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30년 넘게 방송 활동을 해온 중견 연예인입니다. '나 혼자 산다'에서는 2014년부터 10년 넘게 고정 출연자로 활약하며 대표적인 '나혼산' 멤버로 자리매김했으며, '놀라운 토요일'에서도 오랜 기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이번 논란으로 인해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와 경력에 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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