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승격팀 AFC선덜랜드의 파란이 멈출 줄 모르고 있다. 9년 만에 리그에서 열린 더비까지 승점 3점을 쟁취했다.
14일(한국시간) 영국 선덜랜드의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2025-20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6라운드를 치른 선덜랜드가 뉴캐슬유나이티드를 1-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선덜랜드는 승점 26점으로 7위, 뉴캐슬은 승점 22점으로 12위에 위치했다.
선덜랜드와 뉴캐슬은 악숙 사이다. ‘타인위어 더비’로 불리는 두 팀의 맞대결은 잉글랜드 북동부 라이벌 매치 중에서 손꼽힐 정도로 거칠다. 과거 탄광업으로 번성했던 역사를 공유했던 두 도시는 역사적으로 극심한 지역감정을 가졌다. 서로에 대한 적개심만큼 더비 전적도 살벌한데 이날 경기로 무려 54승 50무 54패를 기록했다.
선덜랜드가 지난 2016년 강등 당한 뒤 두 팀의 더비는 한동안 PL에서 치러지지 않았다. 선덜랜드가 2부에서 한창 헤매고 있던 2024년 1월 FA컵에서 만나 뉴캐슬이 3-0으로 승리한 것이 가장 최근 매치업이다. 그러던 올 시즌 선덜랜드가 8년 만에 PL 승격하며 두 팀의 정기적인 더비가 부활했다.
9년 만에 리그에서 열린 더비인 만큼 경기 분위기는 팽팽했다. 특히 전반전 45분은 내내 탐색전으로 진행됐다. 선덜랜드와 뉴캐슬은 슈팅 3회, 1회를 각각 주고 받았다. 양팀 모두 유효 슈팅은 없었다. 전반 기대 득점 값이 선덜랜드 0.24xG, 뉴캐슬 0.02xG일 정도로 득점과 직결되는 상황을 쉽게 노출하지 않았다.
치열한 흐름 속 승부는 한 팀의 실수로부터 결정됐다. 후반 1분 선덜랜드 공격 상황에서 노르디 무키엘레가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문전으로 정확히 날아오는 동선에 닉 볼테마데가 클리어링을 위해 머리를 가져다 댔다. 그런데 볼테마데 머리에 맞은 공은 절묘한 곡선을 그리며 뉴캐슬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상대 자책골로 앞서간 선덜랜드는 남은 시간 동안 뉴캐슬 공세를 철저히 봉쇄했다. 로빈 루프스 골키퍼 선방과 수비진의 투철한 정신력으로 방어전을 펼쳤다. 뉴캐슬은 후반전 점유율 66%를 가져가며 슈팅 5회 중 유효슈팅 2회를 구사했으나, 끝나 선덜랜드 골문을 열지 못했다.
경기 후 선덜랜드 선수단과 팬들은 9년 만에 리그에서 열린 ‘타인 위너 더비’ 승리를 자축했다. 지난 2024년 FA컵 맞대결에서 뉴캐슬이 승리 후 원정팬들과 기념 사진을 찍은 것에 복수로 선덜랜드 선수단은 홈 팬들과 승리 포토를 찍으며 기쁨을 나눴다. 이날 승리로 선덜랜드는 뉴캐슬 상대로 최근 리그 10경기 무패(7승 3무)를 유지했다.
승장 레지스 르브리 감독은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자랑스럽고 행복하다”라며 “더비였고 팬들은 승리를 기대했다. 이 승리는 충분한 자격이 있다. 우리는 성숙했고 선수들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했다. 지역과 클럽, 팬들에게 모두 좋은 일이다. 특별한 결과지만, 이제는 빠르게 잊어야 한다. 일주일 뒤 브라이턴앤드호브앨비언이라는 또 하나의 어려운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다시 시작하겠다”라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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