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김기주 기자] 정경호가 판을 제대로 키웠다. 국가와 재벌 회장까지 겨냥한 화끈한 법정 플레이로 안방극장에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지난 14일 방송된 tvN ‘프로보노’ 4회에서는 강다윗(정경호 분)이 김강훈(이천무 분)을 위해 대한민국과 재벌 회장까지 상대로 나서는 초강수 변론을 펼치며 강렬한 여운을 남겼다. 이에 4회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평균 8.1%, 최고 9.4%, 전국 평균 8%, 최고 9.2%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수도권·전국 기준 케이블 및 종편 동시간대 1위는 물론, 2049 시청률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1심 패소 후 강다윗은 싸움의 무대를 과감히 확장했다. ‘모든 생명은 평등하다’는 헌법 조항을 근거로, 정작 평등한 삶을 보장받지 못한 김강훈을 대신해 대한민국을 고소하겠다고 선언한 것. 여기에 웅산종합병원 회장 최웅산(유재명 분)까지 책임 당사자로 끌어올리며 판을 흔들었다.
현장 검증 장면은 백미였다. 강다윗은 판사 국영준(이대연 분)과 상대 변호사 우명훈(최대훈 분)에게 직접 휠체어를 밀고 법원까지 이동하게 하며 김강훈의 일상을 체감하게 했다. 김강훈이 매일 먼 길을 이동해 프로보노 팀을 찾아왔다는 사실까지 전하며 소송의 절박함을 또렷이 각인시켰다.
이에 맞서 우명훈은 김강훈의 어머니 정소민(정샛별 분)을 증인으로 세워 고통의 원인이 장애가 아닌 양육 환경일 수 있다고 반박하며 날 선 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강다윗은 최웅산 회장을 증인으로 신청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낙태 반대 운동 후원과 그룹의 기조를 짚어가며, 웅산에서 벌어진 일들이 회장의 신념과 무관하지 않음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결정타는 김강훈의 질문이었다. “저는 어떤 노력을 해야 다른 아이들처럼 살 수 있나요?”라는 한마디에 최웅산은 말을 잃었고, 결국 재판 연기를 요청했다. 이후 그는 소송 취하를 제안하며 김강훈 어머니의 입양, 특수학교 설립을 약속해 따뜻한 전환점을 만들었다.
훈훈한 마무리도 잠시, 박기쁨(소주연 분)에게 강다윗의 뇌물 수수 의혹을 알리는 의문의 문자가 도착하며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과연 강다윗의 비밀을 알고 있는 인물은 누구일지 궁금증이 치솟는다.
프로보노 팀에 균열의 씨앗이 던져진 가운데, 정경호·소주연의 공익 변론기는 오는 20일 밤 9시 10분 tvN 토일드라마 ‘프로보노’에서 계속된다.
뉴스컬처 김기주 kimkj@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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