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결혼식 축의금이 처음으로 평균 10만원대를 기록했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받고 있다.
'축의금 평균 금액, 얼마일까?' 기사 내용 토대로 제작한 자료사진.
카카오페이가 10일 공개한 ‘2025 머니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카카오페이 ‘축의금 송금 봉투’를 통해 전달된 결혼 축의금 평균 송금액이 10만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 평균 축의금 5만원 수준에서 5년 만에 두 배로 증가한 수치다. 결혼식 물가 상승과 사회적 기대 변화가 맞물리면서 축의금 상향 흐름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결혼식장을 기준으로 식대는 최근 3~5년 사이 가파르게 올랐다. 1인 식사비가 5만원을 넘기는 사례가 흔해지면서, 축의금 액수도 자연스럽게 ‘식대 이상의 금액’으로 정착하는 흐름이 강해졌다.
이 때문에 '예전엔 5만원이 관례였다'는 인식은 점차 힘을 잃고 있으며, 하객들 사이에서도 '최소 10만원은 해야 예의'라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실제로 한국 결혼식 문화에서 축의금은 단순한 축하의 의미를 넘어 예식 비용 분담 역할까지 포함해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
예식장 대관료·식대·부대비용이 크게 오른 상황에서, 부조금은 신랑·신부 또는 양가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실질적 재원이 된다. 이러한 구조는 최근 소비자 조사에서도 '축의금이 결혼식 비용 마련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응답이 높은 이유와도 연결된다.
카카오페이 ‘축의금 송금 봉투’를 이용해 축하 메시지와 함께 축의금을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다. / 카카오페이 제공
축의금은 금액 자체보다 관계의 성격을 드러내는 지표로 기능해 왔다. 가까운 지인일수록 더 많은 금액을 넣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단순한 경제적 호의가 아니라 ‘관계 유지 의사’, ‘상호 부조’, ‘예의’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사회적 신호로 풀이된다.
특히 한국에서는 경조사 문화가 연결망 유지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축의금은 결혼식뿐 아니라 장례, 돌잔치 등 여러 상황에서 서로 돕는 공동체적 관습으로 자리 잡아 왔다.
축의금이 상승하면서 부담 역시 커졌다는 지적도 많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설문 조사에서는 “축의금 부담 때문에 결혼식 참석을 망설인다”는 의견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올해 카카오페이 송금 데이터를 분석한 '2025 머니리포트'에 따르면 2025년 결혼식 축의금 송금 봉투를 활용한 평균 송금액이 10만원을 돌파했다.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특히 사회 초년생·취업준비생·저소득층은 축의금 문화가 사실상 경제적 압박이라는 문제를 제기한다. 일부에서는 '축하의 마음만으로도 충분해야 한다' '과한 금전 비교가 관계를 왜곡한다' 등의 비판도 제기된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일부 커플들은 스몰웨딩·하우스웨딩 등으로 예식을 간소화하거나, 축의금을 받지 않는 방식으로 흐름을 전환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전통적 관습이 변화의 조짐을 보인 셈이다.
카카오페이 리포트는 결혼식 축의금 전달 방식에도 변화가 일어났음을 보여준다. 카카오톡을 통한 친구송금은 하루 평균 140만 건에 달했고, 이용자 한 명당 월평균 8회 송금을 주고받았다.
결혼식 축의금 역시 현금 봉투 대신 모바일 송금 봉투를 활용하는 비중이 늘어났으며, 이는 신랑·신부의 정산 과정에도 영향을 미쳤다. 예식 후 ‘정산하기’ 기능은 주말인 일요일 이용이 가장 많았고, 정산 요청 후 평균 8시간 29분이면 모든 정산이 완료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변화는 결혼식 참석 여부와 관계없이 축의금을 전달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역·시간 제약 없이 축하 의사를 보낼 수 있어 하객의 선택권도 넓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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