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원 케이크도 예약전쟁…‘더 특별함 찾는’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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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만원 케이크도 예약전쟁…‘더 특별함 찾는’ 크리스마스

경기일보 2025-12-13 11:21:37 신고

서울신라호텔 '더 파이니스트 럭셔리' 케이크. 서울 신라호텔 제공
서울신라호텔 '더 파이니스트 럭셔리' 케이크. 서울 신라호텔 제공

 

■ 신라호텔 한정판 케이크 50만원인데…이미 ‘완판’

 

올해 가장 비싼 케이크는 신라호텔이 출시한 ‘더 파이니스트 럭셔리’로 50만원이다. 제작에는 약 6~7일이 소요되며, 하루 최대 3개만 판매한다.

경기일보 취재 결과 이미 크리스마스가 있는 주엔 해당 케이크 주문 예약이 모두 완료될 만큼 인기가 높았다.

이외에도 주요 특급 호텔들도 프리미엄 케이크를 30만원대 케이크를 앞다퉈 출시했다. 파리바게뜨, 뚜레주르, 투썸플레이스, 스타벅스 등 프랜차이즈들도 3~4만원대 크리스마스 한정 케이크를 선보이며 마케팅 경쟁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이런 흐름 속에서도 작은 변화가 감지된다. ‘나만의 특별함’을 위해 경기도 내 로컬 베이커리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호텔보다 합리적인 가격과, 디자인과 맛이 정형화된 프랜차이즈 케이크와 달리 감성·한정성·경험 가치가 강조되며 MZ세대를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소비 심리 전문가는 이런 현상을 크리스마스라는 특별한 날에 나타나는 ‘가치 소비’의 한 측면으로 봤다.

 

■ “나만 아는 곳에서 특별한 케이크를”…도내 베이커리 수요 증가

 

(왼쪽) 제인메이드 카페 크리스마스 케이크. 이서현 기자, (오른쪽) 우디드 커피 제공
(왼쪽) 제인메이드 카페 크리스마스 케이크. 이서현 기자, (오른쪽) 우디드 커피 제공

 

경기도 의왕시 포일동의 한 카페 오픈 전 시간, 하얀 생크림 위에 딸기가 층층이 올려진 케이크들이 진열대를 가득 채웠다. 크리스마스 예약 주문을 위한 케이크 촬영이 이어지며 매장 안은 분주한 분위기였다.

제인메이드 박은영(50)대표는 “11월 말부터 크리스마스 케이크 문의가 들어왔다”면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꾸준히 예약이 증가하고 있고, 24일 판매는 벌써 마감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움직임은 특정 카페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수원시 행궁동 우디드 카페 김비아 대표(30)도 카페만의 빈티지한 느낌을 담아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크리스마스가 워낙 특별하고 소중한 사람과 보내는 날이다 보니, 20-30대 커플, 단골 고객님  많은 분들이 찾는 것 같다”고 전했다.

도내 개인 베이커리 카페의 크리스마스 케이크 가격은 4만~5만 원대가 주를 이룬다. 3인 이상이 함께 먹을 수 있는 사이즈는 5만~6만 원 선이다. 같은 크기의 프랜차이즈 케이크가 3만~4만 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다소 높은 가격이지만, 소비자들은 ‘특별한 날’을 이유로 기꺼이 지갑을 열고 있다.

 

실제 카페에서 케이크 예약 주문을 했다는 김나영씨(35)는 “평소에도 살 수 있는 프랜차이즈 케이크 보단, 제가 좋아하는 베이커리 카페에서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준비하고 싶었다”면서 “예약을 해두고 기다리는 과정 자체가 크리스마스를 더 설레는 마음으로 맞이하게 해준다”고 말했다.

■  “자신의 취향 드러내는 소비…크리스마스 선물 기다리는 아이 마음”

 

이처럼 크리스마스 케이크 소비는 가격이나 브랜드보다, 자신의 취향과 의미를 드러내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소비의 특성을 가치 소비와 자기 보상 심리로 연결 짓는다.

 

이현주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들이 남들이 다 사는 기성 제품은 ‘별로’라고 생각해 남들과 다른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고, 아이덴티티를 나타내고 싶어 하는 차원에서 특별한 소비를 원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MZ세대는 개성을 표현하는 데 주저하지 않고, 소비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는 경향이 강하다. 단순히 물건을 구매하는 행위를 넘어, 그 선택이 자신을 설명하는 하나의 방식이 되는 것이다.

 

이 교수는 “남들이 잘 모르는 베이커리를 찾아 미리 예약하는 것처럼, 차별점이 있는 케이크를 선택함으로써 만족감을 얻는 소비가 늘고 있다”며 “이러한 예약에 대한 기대 심리는 마치 크리스마스 선물을 기다리는 아이의 마음과 같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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