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깊이를 더하는 12월, 배우 이영애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선보인 겨울 패션은 조용하지만 강렬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대나무 숲과 꽃들 사이에서 포착된 그의 모습은 그레이 페어 아일 니트 한 벌만으로도 대체 불가능한 아우라를 발산하며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꾸밈없는 배경과 어우러진 니트의 담백한 멋은 오래도록 ‘산소 같은 여자’로 불려온 이영애의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다시금 일깨우는 듯하다. 복잡한 유행 대신 자신만의 속도로 진정한 멋을 찾아가는 이영애의 스타일링은 올겨울 패션에 대한 새로운 영감을 제시하고 있다.
페어 아일 니트는 스코틀랜드 북부 페어 섬에서 유래한 전통적인 패턴 니트다. 규칙적이면서도 다채로운 기하학적 문양이 특징이며, 톤온톤의 자연스러운 색상 조합으로 포근하면서도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본래는 어부들의 작업복으로 시작했으나, 에드워드 8세가 이 니트를 착용하면서 상류층 캐주얼웨어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게 되었다. 이영애가 선택한 그레이 톤의 페어 아일 니트는 이러한 역사적 깊이를 현대적인 미니멀리즘으로 재해석한 듯하다. 채도가 낮은 그레이 컬러는 차분함을 더하고, 섬세한 패턴은 과하지 않은 세련미를 선사하며 겨울 풍경에 완벽하게 녹아드는 조화로운 룩을 완성한다.
부드러운 울 소재의 니트는 자연스럽게 몸을 감싸는 루즈핏 실루엣을 자랑한다. 어깨선과 허리 라인이 강조되기보다는 편안하고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착용자의 움직임에 따라 유려하게 흘러내리는 텍스처가 돋보인다. 이러한 실루엣은 이영애 특유의 단아하면서도 기품 있는 분위기를 더욱 부각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특히, 니트 소매를 살짝 걷어 올린 제스처에서 드러나는 섬세한 손목 라인은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극대화하며, 전체적인 룩에 여유로운 매력을 더한다. 화려한 장식 없이도 존재감을 드러내는 니트 자체의 질감과 컬러는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클래식의 가치를 보여주는 듯하다.
겨울철 페어 아일 니트를 활용한 스타일링은 무궁무진하다. 이영애처럼 단품으로 착용하여 니트 본연의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방법이 가장 쉽고 효과적이다. 여기에 데님 팬츠나 울 소재의 와이드 팬츠를 매치하면 편안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데일리룩을 연출할 수 있다. 좀 더 포멀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화이트 셔츠를 니트 안에 레이어드하여 칼라를 살짝 드러내는 것도 좋다. 또한, 미니멀한 실버 주얼리나 클래식한 가죽 시계와 함께 매치하면 세련된 포인트를 더할 수 있다. 과감한 컬러 매치보다는 톤온톤이나 뉴트럴 컬러의 액세서리로 차분함을 유지하는 것이 이영애식 스타일링의 핵심이다.
동시대 패션 트렌드 속에서 페어 아일 니트는 단순한 복고 아이템을 넘어 '조용한 럭셔리(Quiet Luxury)' 트렌드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로고 플레이나 과도한 디자인보다는 소재의 고급스러움과 섬세한 만듦새로 가치를 드러내는 경향과 맞물리는 것이다. 이영애의 이번 룩은 이러한 흐름을 가장 우아하게 담아낸다. 그녀의 SNS에 포착된 꽃꽂이를 하거나 자연 속에서 사색에 잠긴 듯한 모습은 니트가 단순한 의류가 아닌 '라이프스타일'의 일부이자 '내면의 미학'을 표현하는 매개체임을 시사한다.
이영애는 최근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 '아베크'의 홀리데이 캠페인 화보를 통해 변함없는 아름다움을 과시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또한, 차기 드라마 '별들의 이야기' 캐스팅 확정 소식으로 대중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그의 활동은 늘 높은 품격과 신뢰감을 바탕으로 한다. 이번 페어 아일 니트 스타일은 그가 오랫동안 지켜온 자연스러운 아름다움과 내적인 깊이를 패션으로 표현한 결과물이다. 덧없이 변하는 트렌드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자신만의 고유한 멋을 구축해나가는 이영애의 행보는 앞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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