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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X3 <출처=BMW> |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2026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경쟁 국면에 돌입할 전망이다. 특히 BMW·메르세데스-벤츠·폴스타 등 서구권 제조사들이 중국의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에 맞설 수 있는 이른바 ‘3세대(Gen 3) 전기차’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전 세계 시장에서 대규모 주도권 다툼이 예상된다.
그간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과 테슬라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 온 서구 브랜드들이 최근 새로운 전기차 플랫폼과 소프트웨어 체계를 기반으로 한 전략 모델을 본격 출시하고 있다. 모두 800볼트 전용 플랫폼,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OTA 업데이트라는 공통 요소를 갖는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 흐름을 “전기차의 세 번째 물결”, 즉 3세대 전기차 시대의 개막으로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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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LB <출처=메르세데스 벤츠> |
전기차 시대는 2010년 전후 시작된 이후 3단계의 발전 과정을 거쳤다. 2010~2018년으로 규정되는 1세대는 닛산 리프·BMW i3 등 규제 대응형 EV가 주류를 이뤘다. 하지만 짧은 주행거리와 느린 충전이 한계로 지적됐다. 그 후 2024년까지 이어진 2세대는 BMW i4·벤츠 EQE·포드 마하-E 등 실용성이 개선 모델들이 등장했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완성도와 전기차 특화 기능을 갖춘 테슬라가 등장하면서 전기차 시장을 압도했다.
3세대인 2024년부터는 고전압 플랫폼을 기반으로 효율을 개선했고, 빠른 충전 속도, OTA 중심의 차량 소프트웨어 구조 등으로 전기차가 마침내 성숙 단계에 진입했다고 분석된다. 특히 중국 제조사들은 이 과정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했다. 대량 생산 체계와 정부 보조금,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 등을 바탕으로 전기차 품질과 가격 모두에서 서구권을 크게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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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이엔 터보 일렉트릭 <출처=포르쉐> |
이런 가운데 전기차 경쟁의 판도를 바꾸려는 서구 제조사들이 3세대 모델들을 대거 출시한다. 가장 큰 주목을 받는 모델은 BMW iX3다. BMW의 차세대 전기차 아키텍처인 ‘노이에 클라쎄’의 첫 작품으로, 800볼트 플랫폼·고효율 파워트레인·통합형 파노라믹 글라스 디스플레이 등을 갖췄다. 유럽 시장에서는 가장 긴 주행거리를 갖춘 모델 중 하나로 평가된다.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GLC EV, C-클래스 EV, 고효율 CLA EV 등 다양한 신형 전기 모델을 준비 중이다. 모두 800볼트 기반이며, 구글 플랫폼을 활용한 인포테인먼트와 대화형 AI 기술을 탑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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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2 <출처=리비안> |
폴스타는 폴스타 3에 800볼트 아키텍처와 350㎾ 급속 충전을 적용하는 대규모 제품 개선을 진행한다. 포르쉐는 이미 400㎾ 충전을 지원하는 차세대 카이엔 일렉트릭을 준비하고 있으며, 현대·기아와 루시드는 고전압 기반 EV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는 브랜드로 꼽힌다.
중국 전기차는 긴 주행거리, 빠른 충전 속도, 높은 생산 효율성 덕분에 유럽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 왔다. 그러나 서구 제조사들이 3세대 전기차로 대응에 나서면서 중국 업체들도 다시 경쟁력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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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토3 <출처=BYD> |
특히 BYD는 헝가리 공장을 가동할 예정으로, 생산지 이전을 통해 유럽 관세 부담을 피할 수 있다. 이는 중국산 EV의 가격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2026년을 전기차 시장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중국·테슬라·서구권 제조사들이 모두 3세대 전기차를 앞세워 직접 경쟁을 벌이는 첫해이기 때문이다. 결국 관건은 서구 제조사들이 중국 전기차를 넘어서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느냐는 것이다. 승부는 2026년 시장에서 명확히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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