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최병일 칼럼니스트]
내년 서울의 클래식 음악 무대가 한층 더 깊고 풍성해질 전망이다.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첼로 거장 미샤 마이스키, 세계인이 사랑하는 네오클래식의 아이콘 루도비코 에이나우디까지, 이름만으로도 객석을 들뜨게 하는 연주자들의 내한이 잇따른다. 공연 기획사 크레디아는 시즌 라인업을 공개했다.
내년 6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은 두 거장의 음악으로 물든다.
6월 14·17일에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무대에 오른다. 라벨과 베토벤 등, 시대를 가로지르는 레퍼토리를 바탕으로 그의 절제된 감성과 정교한 해석을 만날 수 있다.
같은 달 3일에는 첼로 거장 미샤 마이스키가 관객을 찾는다. 고전에서 20세기 음악까지 폭넓게 아우르는 무대를 예고했으며, 피아노 반주는 딸 릴리 마이스키가 맡아 특별함을 더한다.
가장 빠른 무대는 4월 2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8년 만의 내한인 루도비코 에이나우디는 전 세계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가장 많이 재생되는 클래식 음악가로 꼽힌다. 몽환적이면서도 서정적인 사운드로 시대의 감정을 치유해온 그는 이번 무대에서 대표곡과 함께 내년 1월 31일 발매 예정인 신보의 신곡을 선보인다.
5월 10~11일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스테디셀러 **‘디즈니 인 콘서트’**가 돌아온다. 대형 LED 스크린 속 애니메이션 장면과 국내 최정상 뮤지컬 배우, 오케스트라가 함께 꾸미는 공연으로 ‘겨울왕국’부터 ‘라이온 킹’, ‘알라딘’까지 귀와 눈을 동시에 사로잡는다.
20일 예술의전당에서는 세계 정상급 현악사중주단 타카치 콰르텟이 하이든 ‘기사’, 야나첵 1번, 베토벤 ‘라주모프스키’ 등 깊이 있는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소프라노 박혜상과 함께하는 힌데미트 ‘멜랑콜리’도 눈길을 끈다.
6월 13일 롯데콘서트홀에서는 서정적 멜로디로 사랑받는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의 무대가 펼쳐지며, 디토 체임버 오케스트라와의 협연도 예정돼 있다.
9월 18일에는 고음악의 거장 필리프 헤레베허와 콜레기움 보칼레 겐트가 19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바흐 탄생 340주년을 기념해, 이들이 2006년 내한에서 선보였던 바흐 ‘b단조 미사’를 다시 연주한다. 고음악 팬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순간이다.
11월 25일 예술의전당에서는 지휘봉 대신 피아노 앞에 앉은 정명훈이 세계적 첼리스트 지안 왕,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와 함께 실내악 무대를 꾸민다. 코다이 이중주, 베토벤 삼중주, 브람스 사중주 등이 연주된다.
12월에는 이탈리아 실내악단 이무지치(I Musici) 와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한 무대에 서며, 24일에는 2009년부터 이어온 스테디셀러 ‘유키 구라모토와 친구들’이 크리스마스의 밤을 채운다.
25일 롯데콘서트홀에서는 팀 버튼의 ‘크리스마스 악몽’ 필름 콘서트가 국내 최초로 열린다. 영화와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가 함께하는 새로운 형식의 크리스마스 공연이다.
이달에는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도 6년 만에 리사이틀로 돌아온다. 한국 무대에서 처음 선보이는 브람스 소나타 등 그가 사랑받아온 대표 레퍼토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뉴스컬처 최병일 newsculture@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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