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파업 ‘극적 타결’⋯1~8호선 정상 운행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서울지하철 파업 ‘극적 타결’⋯1~8호선 정상 운행

일요시사 2025-12-12 11:09:47 신고

3줄요약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노사 간 올해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이 12일, 파업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극적 타결됐다.

이에 따라 이날 첫차부터 예고됐던 지하철 파업은 철회됐고, 수도권 출근길 교통 혼란도 피하게 됐다.

서울교통공사와 최대 노조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교통공사노조(1노조)는 이날 오전 6시께 서울 성동구 공사 본사에서 임단협 합의서를 체결했다. 당초 노조가 예고했던 파업 시작 시각인 오전 5시30분을 불과 30여분 넘긴 시점이었다.

1노조는 서울 지하철 1~8호선 전 구간을 담당하고 있으며, 조합원 비율은 전체의 절반을 넘는 57.4%에 이른다. 이번 합의는 밤샘 협상 중 한 차례 결렬 선언이 나오는 등 막판까지 진통을 겪었다.

양측은 전날(11일) 오후 1시 본사에서 막판 본교섭에 들어갔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채 40분 만에 정회했다. 이후 새벽까지 실무 교섭이 이어졌으나 진전이 없자 노조는 이날 오전 3시30분께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오전 5시30분 첫차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러나 공사가 새 제시안을 내놓으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노사는 오전 5시35분께 다시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고, 30여분간의 추가 논의 끝에 합의안에 서명했다. 노조는 곧바로 파업 계획을 공식 철회하고 현업 복귀를 결정했다.

이번 교섭의 최대 쟁점은 인력 충원 규모였다. 당초 공사는 신규 채용 인원을 289명 수준으로 제시했고, 노조는 안전 인력 보강을 위해 1000명 이상을 뽑아야 한다고 맞섰다. 최종 합의안에는 정년퇴직자 보충 채용과 더불어 결원 인력을 확대 채용하는 방식으로 약 820명을 조속히 신규 채용하는 내용이 담겼다.

임금은 정부의 공공기관 가이드라인에 맞춰 인상률을 ‘3%대 수준’으로 회복하기로 했다. 노사는 또 그간 논란이었던 임금 삭감 문제를 해소하고, 대법원의 통상임금 판단 기준 변경에 맞춰 체계를 단계적으로 정상화하기로 합의했다.

서울교통공사 현장에서 제기돼온 직업성 암(혈액암) 집단 발병 문제와 관련해선 작업 환경을 개선하는 대책을 내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임신·출산 친화적인 근무 환경 조성 방안도 노사 간 합의에 포함됐다.

1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막판에 첫차 운행 시각을 30분 앞당기는 방안을 조기 시행하라고 요구하고, 유급휴가 일부를 무급으로 전환하려 해 진통이 있었다”며 “휴가 관련 개악안은 철회됐고, 첫차 시간 변경 문제는 합의서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1~4호선과 5~8호선 승무 분야의 서로 다른 임금체계를 하나로 맞추는 ‘임금체계 일원화’에 대해서도 합의를 끌어냈다”고 부연였다.

김태균 1노조위원장은 합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임금 삭감 문제 해결, 통상임금 정상화 추진, 혈액암 집단 발병과 관련한 작업 환경 개선을 내년부터 시작한다는 점 등을 이끌어냈다”며 “서울시의 잘못된 구조조정 방침으로 수년째 노사 충돌과 극심한 진통을 겪어 매우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와 공사는 노사 갈등과 안전 우려를 키우는 ‘인력 감축·경영혁신 계획’을 폐기하고, 안전 운행과 관리에 방점을 둔 경영 기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노조에 이어 한국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2노조)도 이날 오전 6시35분께 임단협을 타결했다. 제3노조인 올바른노조와의 협상도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어, 서울 지하철 1~8호선은 당초 예고됐던 파업 없이 평소처럼 운행이 계속될 전망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노사 간 임단협 교섭 타결에 대해 “출퇴근길 불편을 걱정하며 지켜보셨을 시민 여러분께 반가운 소식을 전하게 돼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긴 협상 과정 속에서도 시민의 일상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인내를 갖고 끝까지 대화를 이어간 노사 양측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시는 앞으로도 지하철이 모두에게 행복한 일터이자, 안전하고 편리한 공공서비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jungwon933@ilyosisa.co.kr>

 

Copyright ⓒ 일요시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