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박윤서 기자] 충북청주FC(대표이사 김현주)는 김길식 감독이 구단과 상호 합의 하에 사퇴했다고 12일 밝혔다.
김길식 감독은 올해 7월 제3대 감독으로 부임해 팀 성적 반등을 위해 힘써 왔으나, 최근 부진한 성적과 내년 시즌 리빌딩 방향에 대한 구단의 판단에 따라 상호 논의 끝에 물러나기로 했다.
김 감독은 ”힘든 시간 속에서도 팬들 앞에서는 언제나 프로다운 모습으로 임하고자 노력했다“며 ”프로의 세계에서 결과 없는 노력은 변명으로만 들릴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늦게나마 보여드린 작은 희망 조차 끝내 이어가지 못해 아쉽다.“고 전했다. 이어 ”충북청주FC의 발전을 기원하며, 믿고 따라준 선수들 그리고 응원해 주신 팬들, 울트라스 NNN 서포터 여러분 모두 건강하실 비란다“고 고별인사를 남겼다.
충북청주FC는 김 감독의 열정과 헌신에 깊은 감사를 전하며, 이른 시일 내에 새로운 리더십을 구축해 팀 재정비에 나설 계획이다. 구단은 "후임 감독 선임을 2025년 12월 말까지 마무리해 내년 시즌 준비에 차질이 없게 하겠다"고 밝혔다.
[김길식 감독이 올리는 마지막 인사]
안녕하세요, 충북청주FC 감독 김길식입니다.
이 글이 충북청주FC 감독으로서 팬 여러분께 올리는 마지막 인사가 될 것 같습니다.
가장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멋진 축구로 팬 여러분께 즐거움을 드리고 싶었으나, 끝내 원하시는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감독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낍니다.
저의 선수 시절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20분을 뛰든 풀타임을 뛰든, 언제나 그라운드에 모든 것을 쏟아붓는 선수였습니다.
지난 몇 달간 충북청주FC 감독으로 재직했던 시간 역시 제게는 매 순간이 그러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득점이 터질지 밤새워 고민하고 수없이 분석하며 다양한 시도를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는 7kg이 넘게 빠질 정도로 속이 타들어 갔고, 우리 선수들 역시 엄청남 스트레스와 싸워야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힘든 시간 속에서도 팬들 앞에서는 언제나 당당하고 프로다운 모습으로 축구에 임하고자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프로의 세계에서 결과 없는 노력은 변명으로만 들리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늦게나마 보여드린 희망이 그래서 더 씁쓸하고 아쉽게 다가옵니다.
경기장에서 “감독 나가라” 외치셨던 서포터 분들의 함성도 잊지 않겠습니다.
그 야유조차 충북청주FC를 너무나 사랑하시기에 나온, 안타까움의 표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
비록 저는 떠나지만, 충북청주FC 구단에 작은 문화 하나쯤은 남기고 싶습니다. 비록 성적은 좋지 못했어도, 상대를 존중하고 끝까지 프로답게 다음 경기를 준비한 과정, 언제나 감사한 마음으로 팬들을 대하는 태도 만큼은 선수들에게 남겨놓고 떠나길 바랍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저를 충북청주FC 감독으로 선임해 주셨던 김현주 대표님께 감사드리며 충북청주FC의 발전을 기원합니다.
끝으로 믿고 따라준 선수들 그리고 충북청주FC 팬, 울트라스 NNN 서포터 여러분, 언제나 건강하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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